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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컨리 Jun 11. 2020

"악플"에 겁먹지 말자

3가지 대처법

나는 브런치 작가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그냥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초급자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현재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을 쓰면서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지인이 브런치에 글을 올렸다. 거기서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한다. 댓글에 대한 대처를 잘못해 감정이 상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 좋은 피드백이 있으면 글 쓰는 사람은 기분이 좋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댓글도 좋다.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아직 내 글에는 댓글이 많이 달리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공감되는 글을 못쓰고 있는 걸 수도 있다.

지인의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피드백을 주는 댓글이기보다 악플에 가까운 것도 많다. 이분법적(대상 전체를 둘로 나누는 논리적 방법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해 감정에 호소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악플을 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경험도 해보지 않고 아는 척하는 게 문제이다.


글에 나온 내용을 이해하고 직접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의 댓글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논증을 통해 말한다. 이런 댓글은 글 쓰는 작가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작가는 칭찬을 받는 것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글을 쓰는 공간(블로그, 브런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어디서나 "악플"은 달린다. 누구나 자신의 글에 악플이 달리면 화도 나고 굳이 글을 써야 하나? 회의감도 느낀다. 언젠가 내 글에도 악플이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떻게 대처해야 되나 고민된다.

누구도 이런 어려움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다. 작가들 역시 악플에 대해 잘 이겨 내지 못한다. 악플러들과 더불어 사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특히 작가들은 비평에 민감하다. 한 간에 이슈가 되었던 '아프니깐 청춘이다'란 책이 있다.

한 영화감독이 책에 대해 인터뷰한 글이 화제가 되었다. 표현의 방식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책에 대한 비평이기보다 저자에 대한 험담이 될 수 있는 말을 하였다. 책의 저자는 악플로 받아 드려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썼다.

근데 본인은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로하면서 정작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게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은 영화감독이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올려서 끝이 났다. 이 논란을 지켜본 네티즌들이 sns에 다양한 소감을 남겼다. 그중 한 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생략) 그간 책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말씀하셔 놓고 자신은 단 한 번도 아파하려 하지 않고 흔들리려 하지 않으시네요. 아직 창춘이고 어른이 안 되셔서 그런가? 아니면 자긴 이미 어른이니까 한 번도 아프고 흔들려선 안 된다는 건가요?

< 표현의 기술 >  


이 사태의 핵심을 찌르는 고수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글이다. 청춘은 아픈 게 아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는 것도 아니다.




"표현의 기술"에서 저자는 악플에 대처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도 나중에 악플이 달린다면 이와 같은 방법으로 태처 할 것이다.


1. 악플러와 싸우지 말고 '무플'로 대응한다.

악플은 싸울 가치가 없고, 달랠 수도 없으며, 눈길을 줄 이유도 없고, 극복할 수 없다. 악플을 쓴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남루하며 황폐한 지 보여 주는 증거일 뿐이다.


2. 비판과 인신공격의 경계선에 있는 댓글은 무시한다.

굳이 자신의 감정을 소모해 가면서까지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


3. 자신이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집중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도 바빠서 힘든데 댓글을 보는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부정적인 댓글이라고 모두 악플로 취급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 표현 방법이 적절치 않거나 거칠어도 비판으로 인정할 수 있는 댓글이 있다. 그렇지만 자신을 욕하는 댓글은 진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말 그런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해명과 반박을 했는데도 똑같은 글을 반복해서 올리면 '온라인 스토커'로 인식해 '무플'로 대응하면 그만이다.


직접 악플 공격을 당하지 않은 사람도 다른 사람이 공격당하는 것을 보면 겁이 난다. 글쓰기를 망설이거나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 무엇인가 주장하는 법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악플이 만들어 내는 '사회적 해악'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게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이 옳지 않을 수도 있고, 옳아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한 걸음 물러나 다시 생각해 본다.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악플이 겁나서 눈치를 보는 것은 다르다. 두려움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하면 생각이 막히고 글이 꼬일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글을 쓰지 못할 수도 있다.

'더러운 것을 더러워서 피하면 이기는 것이지만 두려워서 피하면 지는 거다.' 저질 댓글은 부정적인 감정과 나쁜 기운을 보여 준다. 무시하거나 웃어 버리면 그 악플은 오로지 악플을 단 그 사람을 해칠 뿐이다. 악플이 자신에게 주는 영향도 분명 있지만 이런 악플을 없애 주는 훌륭한 댓글도 많기 때문에 글 쓰는 것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건전한 댓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참고 도서

< 표현의 기술 > 유시민 지음




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 저는 글 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저 칼럼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사람입니다. 표현이나 단어가 상황에 맞지 않아, 독자 여러분의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하셔도 됩니다. 건전한 피드백과 비판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만, 비인격적이거나 특정 대상을 비방하는 댓글은 신고할 수 있는 점 공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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