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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개도리 Dec 28. 2018

백인제 가옥 방문기

-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현장에서 -


오늘은 지난번 북촌을 방문하면서 가보지 못했던 백인제 가옥을 가보았다.

백인제 가옥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가옥으로 보존되고 있으며 일반인에게 자유롭게 오픈이 되어 있다.


두둥! 높이 솟은 대문을 지나 해설자의 안내를 받으며 가옥의 내부를 둘러보았다.


1907년 경성 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을 사용하여 지어진 백인제 가옥은 동시대의 전형적인 상류주택과 구별되는 여러 특징들을 갖고 있다.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한 다른 전통한옥들과는 달리 두 공간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전통 한옥과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이 공존하고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 것은 건축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안채의 일부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전통한옥에서는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백인제 가옥만의 특징이다. 




백인제 가옥은 주인이 3번 바뀌었다고 한다.

첫 번째 주인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죽어도 죽지 못하고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의 저주와 비난을 받고 있는 친일파 이완용의 조카 한상룡이다. 1913년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당시 가옥을 건립하였다. 그 후 한성은행을 거쳐 1935년 언론인 최선익의 소유로 두 번째 주인이 되었다. 최선익 선생은 개성 출신의 부호로 중앙일보를 인수하여 민족운동가인 여운형 선생을 사장으로 추대하는 등 민족 언론사에 주요한 자취를 남긴 분이다. 1944년 이후에 당시 국내 의술계의 일인자였던 백인제 선생과 그 가족의 소유가 되었으며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7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었다.


-백인제 가옥의 사랑채-


백인제 선생은 6.25 전쟁시기 동생과 함께 납북되어 아직까지 생사를 모른다고 한다. 백인제 선생의 부인인 최경진 여사께서 평생 남편을 그리워하였다고 하며 2009년 11월 서울특별시로 소유권을 이전하였으며 2015년 11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가 되었다.


백인제 가옥을 방문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의 갈피에 친일파의 흔적과 애국지사들의 흔적들을 찾아보고 그 시대적 배경들을 잠깐이라도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었다.


또한 백인제 가옥은 영화 <암살> 촬영지로 유명한데, 영화에서 전지현 씨와 이정재 씨의 촬영한 장면들을 매칭 하면서 곳곳을 둘러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계단을 올라가 보면 영화<암살>에서 이정재가 숨어있던 곳과 내부에 비치되어 있는 물건들과 사진-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속담이 있듯이 한번 가보면 말로는 표현 못할 감명들을 받게 된다.

북촌 가옥은 7~8월에 야간개장을 하며 해마다 5월~10월 사이 4회씩 무료로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는 2016년 6월에 시작하여 올해 11회까지 열렸다. 표는 온라인으로 서울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에서 일정 확인과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관람 시 중요한 팁은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홈페이지에서 꼭 예약을 신청하고 참관하면 집안 내부를 밟아 볼 수 있고, 역사적 배경들을 바탕으로 해설을 들을 수 있어 몇 배 더 좋은 즐거운 배움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 관람시간

- 예약제(한국어 해설)
· 평일 4회(10:00, 11:00, 14:00, 15:00),
· 주말 및 공휴일 5회(10:00, 11:00, 14:00, 15:00, 16:00)  약 30분 해설

※ 예약시간보다 10분 이상 지연 도착할 경우 예약이 취소되며,
    외국인(한국어 대화 가능한 분 제외)은 해설 대상이 아닙니다.
 · 예약방법 : 선착순(인터넷)
※ 외국어 해설 안내(16:00, 수요일-일본어, 목요일-중국어, 금요일-영어),
    외국어 해설에는 한국인은 해설 대상이 아닙니다.

 - 자유관람제
· 운영시간 : 09:00 ~ 18:00(입장 마감 17:30)
※ 자유관람은 외부 관람(전시실, 영상실 제외)으로 시설 내부(안채, 사랑채, 별당채) 입장이 불가

- 관람 장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7길 16(가회동 93-1)
- 관람대상 : 제한 없음(어린이 및 노약자 방문 시 보호자 동반이 필요합니다)
- 관람요금 : 무료- 휴 관 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 http://yeyak.seoul.go.kr/main.web?tr_code=service08#



https://iplay.imweb.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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