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산타클로스인 줄 알았어]
어린이의 대표적인 성탄절에 관한 착각
샤워를 하고 나면 너어~무 추워서 닭살들이 오돌오돌 방정을 떠는 이맘때가 오면...
나는 으레 연말을 떠올리고, 그리고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자동적으로 뇌구조에 안착을 하지.
그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건 어김없이 어린 시절의 기억들...
아마 많이들 어린 시절이 주로 떠오르곤 할 거야.
크리스마스에 친구나 연인과 파티를 했던 기억들도 좋은 건 맞지만...
희한하게도 인생 전반을 지배하는 기억들 중엔 대개 어린 시절의 경험과 추억들이 많은 것 같아.
'크리스마스'
언제나 들어도 환상적이고 예쁜 다섯 글자.
'산타클로스'
언제나 들어도 즐겁고 유쾌한 다섯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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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이어 나의 뇌구조에 안착하는 두 글자
‘아빠’
의식에 흐름에 따라 추억을 더듬기 시작하니 이 두 글자가 내게 너무도 큰 선물이었고,
동시에 상처였던 거 있지. 그렇지만 우선은 선물이던 그 기억들만 더듬고 싶어 져.
점차 노화중인 나의 뇌세포들에게도 선물이 될 테니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다녀가실까?”
시골에 살던 5살의 나에게도 산타라는 존재는 희망과 꿈의 할아버지였지.
엄마가 내게 물어봤던 것 같아. 산타할아버지가 무얼 주시면 좋겠느냐고...
소박한 나의 대답 “쪼꼬렛!”
산타할아버지는 내게 ‘쪼꼬렛’을 주었을까?
옵콜스! 당연했지. 산타할아버지인데!
아빠는 “마당 향나무에 선물이 걸려있네?”
“산타할아버지가 진짜 쪼꼬레트(아빠식 발음)랑 장갑을 선물해주셨네~~!!”라며
나보다 더 호들갑스러운 기쁨을 내비치셨어.
나는 싱기방기한 얼굴과 조그만 고사리 손으로 선물을 받아 들었지.
그리고 ‘어떻게 내 말을 전해 들었을까’란 의문을 품으며
달콤한 가나를 한입 두입 베어 물었지.
충치 약간, 삐뚫함 다소인 치아들을 드러내며 세상 귀엽게 웃었던 나.
그 맛은 내 생애 최고로 순수한 달콤함이 아니었을까!
‘산타의 선물’이라며 아빠가 나보다 더한 놀람의 환호를 질렀던 이유는?
몇 년 뒤에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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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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