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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고운 Nov 01. 2020

[나는 글을 못 쓰는 줄 알았어]

써보지 않고 말하지 않던 이의 바보같은 착각


아니.

글도 못쓰고 말도 진짜 못 했어.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참 엉망이었어.


다만 훈련이 안 되어있었던 걸까? 습득력이 좋은 아이였던 걸까?  

   

경상도 사투리를 고친, MC 활동을 하는,

강남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돌 연습생과 데뷔 신인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코칭하는,

말하기에 관한 책을 발간한,

대학원에서 BTS의 비언어 관련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사람.

이것이 나라고?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참 엉망이었어.

정말이야. 나도 믿을 수가 없을 만큼 많이도 변했어.   


극복의 의지가 강했던 나는 영어 회화를 배우듯이 서울 스타일의 억양을 배워나갔고,

애써 극복한 김에 도전해봤던 방송일, 우연히 하게 된 스피치 강의, 그리고 연예기획사와의 인연,

주변의 격려 속에 도전했던 책 쓰기와 석사과정...     


다시 재차 또 말하지만 나는 참 엉망이었어.

내가 나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누구도 내게 길을 알려주지 않았고,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너무도 캄캄한 시절이 있었어.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담이 있었던 내게 인터넷 검색은 나의 가장 큰 솔루션이었던 것으로 기억해.

내 초대 스승님은 ‘인터넷’ (요즘 스승님은 유튜브)

인터넷이 나를 키우고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N세대인 건 그나마 다행이다)


어릴 적 서울 친구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고, 대학 입시정보도 얻고, 좋은 글도 읽을 수 있었지.

오프에 비해 크지 않은 비용으로 유명 쌤의 인강을 들을 수가 있었어.

아나운서들의 멘트를 따라 하며 꿈을 키웠고,

용기 내어 싸이월드 쪽지를 보내 만나 뵐 수 있었던 방송 선배님,

페이스북 글들 그리고 인스타그램 포스팅, 카카오 브런치까지...


나는 수많은 생각을 즐겁게 공유했고,

멀리 있는 사람들과 따뜻하게 소통하며 지낼 수가 있기에 행복했어.    

 

인터넷을 즐기면서도 게임에 빠지지 않은 것은 다행인 건가.

이상하게 게임에는 별 재능이 없더라고.


SNS와 소통을 즐기던 어느 날 인플루언서라는 직함도 자연스럽게 얻게 되었고,

오늘도 나는 엑스포 행사장엘 가서 콘텐츠 촬영 일을 하고 온 게 아니겠어.   


요즘의 나는 더 이상 글을 못 쓴다고 나를 과소평가하지 않아.

그렇다고 잘 쓴다고도 하지 않지.

어쨌든 글쓰기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게 팩트 오브 팩트.

취미이자 많은 내 삶 곳곳에서 도움이 되어주는 수단 ‘글쓰기’     

 

이쯤 되면 이 글을 읽어주는 소중한 분들,

특히 스마트 라이프가 익숙한 Z세대에게 한마디를 건네고 싶어 지지.


“야, 너두 할 수 있어!”




(c)2020. GOU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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