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아랍어 혹은 영어?

영어를 알면 덜 불편합니다.

by 김현주

안녕하세요. Mumz Hive 주인장 김현주입니다.


2021년도 마지막 날이네요. 와^^


한국이라면 찬바람 쌩쌩부는 한겨울 이겠지만 이곳 아랍에미레이트는 한여름이에요. 25도 근처이지요.


아랍에미레이트 하면 제일 먼저 머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만수르, 사막, 그리고 중동 이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처음 아랍에미레이트에서 몇 년 정도 지낼 결심을 하고 나서 제일 먼저 걱정한 건 영어였어요. 네 그렇습니다. 아랍에미레이트는 영어를 할 줄 알아야 생활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저도 처음에 어림짐작으로 아랍어를 공부해야 하나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공식 언어가 아랍어와 영어예요.



어린이집부터 대학교까지 영어로만 수업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공립학교 중에 아랍어 수업을 하는 곳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수가 많지 않아서 현지 로컬의 자녀들도 현재 아랍어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말은 할 수 있지만, 읽거나 쓰지 못하고, 심지어 기본 아랍어조차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 제가 아는 에미라티 어머니도 세명이나 되는 자녀를 아랍어 과외를 시키고 있어요.


이건 마치 제 아들에게 한글 과외를 시키는 격이지요. 하하하 그것도 생각 중입니다.



집 근처, 쇼핑하다가, 그러고 음식점에서 보면 첫마디가 " Hello"에요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 "How are you?" 이거 많이 익숙하신가요?


아랍에미레이트에 와서 저의 영어 수준을 적나라하게 알게 됐습니다. 낯선 사람들과도 자연스레 인사하고 이어지는 날씨, 최근 이슈, 근황을 물어보는 small talk로 한 몇 분 정도 떠들어 가며 이야기하고 친구를 만나게 될 거라는 상상은 정말로 상상이었어요. 이곳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보낼까 생각이 들더군요..



일찌감치 해외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기도 했고요. 어릴 적에 막연히 해외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다국적의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깔깔대고 웃는 그런 아름다운 상상이지요... 그렇다면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감이 왔습니다. 바로 그거야...


여기서 친구를 사귀어야겠다.


한국인 말고 외국인 친구......



이렇게 시작한 험난했던 여정의 시작은 커피 모닝 (coffee morning)이었어요...


Expat Woman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시작한 작은 소모임이에요. 제가 적극적으로 모임을 찾아서 갔더라고 시작이 좀 더 근사 했겠지만요... 그게 아니라 아랍어 클래스를 끝까지 완주한 프랑스 친구의 권유로 한번 같이 나갔어요. 그 친구는 백일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저랑 같이 간 거였어요. 참 문화가 다르다 싶었어요. 백일이면 정말 조그맣잖아요.



커피 모닝 모임은 신세계였어요. Costa Coffee라는 큰 영국계 커피 체인점에서 수십 명의 여인들이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었지요. 물론 영어로요. 정말 시끌벅적 했어요. 그들이 하는 얘기는 마치 백색소음처럼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여하튼 무지하게 활기찼어요. 커피 모닝에서는 소정의 비용을 내고 커피와 빵을 시켜서 먹을 수 있었어요. 이날 처음으로 바나나 브레드를 맛보았지요. 옆 친구가 먹는 걸로 시켰습니다. 처음 간 장소에서는 눈치로 한번 버텨봐야겠다 싶었어요.



일단 한 사발 가득히 나온 Costa Coffee를 받으러 다녀온 후부터 저는 식은땀이 흘렀어요. 자리가 거의 다 찰 무렵 그리고 각자의 음료가 거의 나왔기 때문에 본격 토크 타임이었던 거지요. 인사말 나눈 후 자기소개 까지는 그냥저냥 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여기 왜 왔니? 무슨 일 하니? 어디 사니? 어디 가나 간단한 호구조사는 기본적인 건가 봐요... 별로 거릴낄것 없이 이런저런 말들이 오갔어요. 여기서 저는 묵묵히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 맛은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잖아요. Costa Coffee는 누가 준다 해도 그렇게 머리가 띵 하지 않는 한 먹고 싶지 않은 맛이에요. 저는 Coffee를 사랑하는 정도까지는 아닌데 그렇다고 모든 커피가 다 같다고 우기지는 않습니다. 그 맛없는 커피 한 사발을 두 시간에 걸쳐 조용히 마시는데 정말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왜 나는 여기서 꿀 벙어리로 있는 걸까?


그냥 집에나 있을 걸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영어 수업 들었습니다. 그리고 토익 시험도 보고, 영어회화 학원도 다니고요. 나름 영어에 돈 많이 들이고 썼는데 결과는 고작 인사말과 자기소개 딱 그 정도였어요. 가끔 뜨문뜨문 단어가 들렸지만 말하는 속도는 영어 시험장에서 나오는 그 속도가 아니었어요. 생각해보세요. 동네 사람 만나서 말할 때 후딱 말하고 지나가잖아요. 그 정도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해야지 싶은데 그사이 다른 주제로 막 떠드는 거예요.



그날 이후에 그 모임이 끝난 후 커피 모닝은요...


다음에 계속 이어서 얘기할게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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