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홍보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일주일 지났지만, 팔로워는 5명. 갈 길이 멀다. 내 모임은 외부에서 보기에 재밌는 모임이 아니다. 직접 해야 재밌는 대화 모임이다. 영상에서 보기만 하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의 흥미를 끌기는 어렵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사람에게 연애 퀴즈를 요청했고 인터뷰했다. 그 장면을 릴스로 담았다. 퀴즈 풀고 대화하는 재미를 전달하려고 했다. 아직 뚜렷한 반응은 없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직접적으로 '내 모임 재밌다'라며 홍보 하는 게 아니라 '퀴즈로 대화하는 거 재밌어요. 내 모임 와줄래요?'라며 구구절절 홍보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퀴즈 대화 형식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을 모으고 그중에 내 모임에 흥미를 느낀 사람만이 모임에 신청할 것이다.
모임을 시작할 때도 그랬다. 돈이 되는 대규모 모임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소규모 모임으로 시작했다. 소규모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참가자들과 즐겼다. 그렇게 수익이 잘 안 되던 소규모 모임을 일 년 가까이하고 마침내 대규모 모임으로 넘어왔다. 소규모로 오순도순 웃고 떠드는 게 재밌었고, 그게 순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대규모 모임으로 시작한 호스트들도 많고, 잘하는 걸 보면 괜히 심술이 난다. 내가 간 길이 의미가 없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나보다.
방송일을 할 때도 하고 싶은 프로그램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경력에 필요할 것 같은 프로그램만 골라서 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전에 했던 프로그램이 토크쇼였다면 그 다음은 무조건 다른 장르 프로그램(버라이어티, 관찰 등)에 도전했다. 그래야 내가 성장할 거아 생각했다. 구직 기간 동안 줄어드는 통장 잔액을 보면서 마음을 졸이고, 이대로 일을 영영 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싸웠다.
편한 길, 잘 다져진 길로 가는 건 항상 반칙 같다고 느껴진다. 나는 늘 돌아 돌아갔다. 그게 내 DNA인가 싶다. 그래서 편법을 끄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심통이 난다. 부러워서 그런 것 같다. 나도 용기, 배짱만 있으면 과감하게 고속도로, 지름길로 갈 수 있었을 건데 말이다.
지금도 인스타그램 브랜딩이라는 큰길을 앞에 두고 낙담한다. 더군다나 어렵게 구한 릴스 배우가 출연을 거부했다. 또 얼마나 오랜 길을 돌아가야 결과를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나는 내 앞에 주어진 길을 즐겁게 걸을 수 있을까. 아직 한없이 초라한 팔로워 수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