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몸담은 플랫폼에서는 일주일에 모임을 한 번밖에 할 수 없다. 2회 이상으로 열면 사람이 오지 않는다. 재방문율이 적은 모임이고, 플랫폼 이용자 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외부에서 모임을 판매해야 한다. 그래서 플랫폼 밖에서 정착한 대규모 모임들의 사례를 찾아봤다.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 팔로워 만 명 정도만 돼도 플랫폼 밖에서 모임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 모임에 적용할 만한 레퍼런스는 찾기 힘들었다. 파티 중에 일어난 자극적인 장면을 올린다거나, 대관 장소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로 팔로워들을 모으는 구조였는데, 내가 운영하는 모임은 콘텐츠 대화이다. 하는 사람들은 재밌지만, 외부에서 보기엔 재미있는 콘텐츠는 아니다.
그렇다면 모임을 어떻게 인스타그램으로 홍보하는 게 좋을까 고민했고, 내가 내일 결론은 이것이다. 인스타그램으로 모임의 본질을 전달하자. 지금 하고 있는 모임의 이름은 <문제적 연애남녀>이다. 남녀들이 연애 퀴즈를 풀며 연애 가치관 대화를 하는 콘셉트다. 그래서 '퀴즈를 풀며 가치관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다'라는 것을 전달해 보고자 했다.
같이 모임을 기획하는 동료와 함께, 연남동으로 간 다음 사람들에게 연애 퀴즈를 내고 그 사람들의 연애 가치관을 들어봤다. 그 장면을 쇼츠로 편집했고, 이번 주 내로 올릴 예정이다. '퀴즈로 연애 가치관을 이야기하는이야기 하는 게 재미있네?'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내 모임을 신청할지 모른다. 물론 다른 모임 인스타 계정만큼의 구매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지 모른다. 모임이 흥미로워서 영상을 보는 사람이 아닌 연애 퀴즈가 흥미로워서 영상을 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인스타그램 채널의 팔로워 수는 핵심이다. 구매율이 낮은 대신 규모를 키워야 한다.
일련의 과정들을 실현하고 보니 나는 직면한 문제들을 '예능작가'의 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걸 깨달았다. 모임의 직관적인 홍보 영상을 찍는 게 아니라, 재미를 전달하는 콘텐츠 영상을 찍으려 했다는 것. 길거리로 나가 사람들과 인터뷰 시도를 했다는 것. 모든 문제를 내가 잘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건 내가 잘하고 편하게 생각하는 방식이지, 적합한 방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일단 강한 의욕으로 일을 시작해 봤지만,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내 선택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 과연 나는 편한 길을 찾고 있는 것인지, 옳은 길을 찾고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