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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_유일한 여자 손님? ㅋㅋ 이다

오전 일찍 하루가 도착했다

유일한 여자 손님? ㅋㅋ 이다


함께 있는 댕댕이들이 모두 남자아이들이어서 쏟아지는 관심으로 하루가 피곤할까 싶어 내심 걱정이 들었다

하루를 안고 집안으로 들어가니 새로운 친구 등장에 모두들 몰려왔다


아이들이 천천히 하루의 냄새를 충분히 맡을 수 있도록 안아주었고 살살 하루를 내려 주었다

다행히 거칠고 예의 없는 행동은 없었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 칭찬을 대 놓고 싶다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혹시나 충돌되지 않을까 염려했던 부분이 쓸데없는 걱정으로 밀려났다


하루도 생각보다 두려워하거나 불안장애는 딱히 발견되지 않았다


간단한 웰컴 간식을 모두 다 같이 먹었다

일단 사람도 밥을 같이 먹다 보면 친해지니 우리 댕댕이들도 자기 순서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배려라는 걸 무의식으로 배우며 친해지지 않을까 하는 나의 짐작으로 시작된 의식 중에 하나이긴 하다


유일한 여자여서? 아... 유일하진 않구나 이제 생각이 났다

사랑이도 여자였다는 걸 ㅎㅎㅎ

그런데 사랑이는 덩치가 너무 크다 보니 우리 남자 댕댕이들은 접근을 못 한다 ㅎㅎ


그러다 보니 만만한 사이즈의 하루에게 많은 관심이 몰렸지만 오래 가진 않았다


반나절이 지나자 평상시 일상을 되찾았고, 오후 산책도 개운하게 다녀왔다


잠자리 쟁탈전도 걱정이 없었다

캐빈도 이제 침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는 걸 허용? 했고 하루가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 서성거려도 개의치 않았다


이번 연휴엔 정원이 초과돼서 사실..

부담도 되고, 나의 체력도 알 수도 없었다


특히나, 아이들이 많다 보면 예상치 못하는 감정적 충돌로 사고가 날까 싶은 우려에 고집스럽게 정원 초과는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많은 댕댕이 보호자님이 아이들을 맡기지 못하셔서 발을 동동거리셨다


마음 같아선 모두 맡아 주고 싶었었다


가정집에서 보호자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는 아이들이라서 특별한 변수가 아니고서는 모두들 기본적으로 통제가 잘 되고 훈련이 다 잘 된 착한 아이들이긴 했다


펫시터로 활동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 본 현실적 분위기였다


하루는 예전에도 나와 함께 생활해 본 아이라서 하루의 착한 성향을 믿고 하루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역시나

우리 하루는 밤 통잠도 잘 자고, 특별하게 예민하지도 않았다


누구에게든 촥촥 잘 안기는 하루

집안일을 하면서 틈틈이 아이들의 동선과 위치를 확인하며 항상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워낙에 조용한 하루는 자주 나의 눈에 안 띄어서 두세 번을 찾곤 한다


소파에 늘어져 티비를 보는 남편 가슴에 포~~옥 안겨 있거나, 식탁 의자 속으로 쏘~옥 들어가 있었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하루가 알아서 들어오고 나가고를 조절했다

내 주위로 아무도 없다 싶으면 재빠르게 내 옆자리를 차지한다


오늘은 담비와 씨엘이 집으로 가고 아기 강아지가 송이가 새로 합류했다

표현이 적극적이던 친구들이 집으로 갔으니 오늘 밤부턴 넉넉한 잠자리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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