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칸쵸 • 나이 : 3.5세 • 성별 :남 • 견종 : 푸들 • 몸무게 : 4.5kg • 성격 : 겁이 많음, 산책을 좋아해도 너무 좋아함,, • 알레르기 음식 : 아직까진 잘 모르겠어요 • 함께 지내는 기간 : 3박 • 개인 준비물 : 산책줄, 입마개, 침대, 사료, 애착 인형이나 장난감
펫시터로 활동하면서 나도 모르는 오지랖이 생겼다
나는 낯가림이 심하고 내향적이어서 처음 마주친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은 나도 모르게... 말을 걸었고 나를 소개했다
초코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공원 입구였을 것이다
저 멀리 한 보호자분은 초코와 비슷한 푸들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길이니 나는 자연스럽게 초코와 서로 냄새를 교환할 수 있도록 그 강아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나,
나와 초코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불편한 몸짓과 두려운 눈 빛을 보이며 싫다는 표현을 뚜렷하게 보여 주었다
칸쵸와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유난히도 겁이 많아 다가가지도, 어울리지도 못해서 보호자님은 산책 때마다 난감하다고 했다
사람들에게는 애교도 많고 호의적이며 규칙과 질서도 잘
따르는 편인데 유독 강아지들과의 사회성을 힘들어한다고.....
칸쵸의 높은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어디에도 맡길 수가 없어 외출과 여행을 쉽게 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날은 솜털처럼 가벼운 공기와 뽀송한 햇살이 늦은 오후 내내까지 이여 졌었다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이런저런 칸쵸 육아로 고초를 겪었던 보호자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유와 원인을 알 수 없다 보니 칸쵸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시 못하는 무심한 보호자가 된 것 같다는 안타까운 이야기에 아마도 나는 걸음을 멈 춘 듯했다
칸쵸의 어려움에 조금이 남아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션샤인에서 펫시터로 활동하고 있으니, 언제든 연락 주시면 칸쵸와 함께 지내 보고 싶다며 나는 나를 술~~술~~ 소개를 했다
오늘 드디어 칸쵸와 내가 만나는 날이 되었고 현관문 밖으로 칸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함께 있던 초코와 캐빈도 새로운 친구 목소리에 흥분하고 있었다
열린 현관문열리자 사람을 반가워 하는 건지 칸쵸를 찾는 건지 정신없이 왔다 갔다 했다
나는 칸쵸의 기본 소지품을 먼저 받아 거실 안쪽에 놓았다
아빠 보호자님 가슴에 안겨 있던 칸쵸는 아래에서 짖어 대며 자신의 엉덩이 가까이 다가오는 초코와 캐빈을 경계했다
사시나무 떨 듯 오들오들 떨고 있는 칸쵸는 나의 가슴에 안겨서도 보호자님을 보며 울부짖었다
칸쵸의 심장을 감싸고 있는 나의 손에서는 심장이 터질 듯한 뜨거운 심박수가 느껴졌다
보호자님은 지난 과거 입질을 당한 후로 잊을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는 칸쵸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어렵게 말씀해 주셨다
칸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성향을 듣고 나니 오돌 오돌 떨고 있는 칸쵸의 두려움이 이해되었고, 도와주고 싶었다
칸쵸를 안고서
천천히 나의 손 길이 느껴지도록 등을 쓸어 주고
나의 심장이 느껴지도록 꼬~옥 안아 주며
화장실에 전등을 키고 거울도 함께 보며 이름을 계속 불러 주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떨림은 가라앉았다
다행히 사람에 대한 경계는 없어서 금방 나에게 마음을 주었다
그러나 초코와 캐빈이 조금이라도 다가오면 보일 듯 말 듯 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불편한 기색을 표현했다
좀 더 적응이 될 때까지 안전 가드가 설치된 안방에서 지내도록 시간을 주었다
간식을 창 살 사이로 넣어 주었고, 나의 손끝 냄새를 맡도록 자주 칸쵸에게 손을 내밀었다
간식을 먹는 칸쵸를 구경하느라 따라온 캐빈과 초코도 순서대로 나누어 주었다
창 살을 중심으로 서로 킁킁거리며 코가 다을 듯 말 듯 냄새를 주고니 받거니 맡으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 갔다
집으로 들어온 지 2시간쯤 되었을까?
안전 가드 문을 오픈 해 보았다
초코와 캐빈을 경계는 했지만, 두려워하진 않으며 거실과 부엌, 이방 저방 곳곳을 탐색하며 돌아다녔다
드디어 궁금했던 새로운 친구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칸쵸에게 다가간 초코와 캐빈은 역쉬나 ㅋㅋㅋ 까였다 (이런 표현이? ㅋ 괜찮을지 모르겠으나 ㅎ)
그러나,
간식 앞에서는 모든 허물과 경계가 없어지나 보다
칸쵸 옆으로 캐빈과 초코가 있었으나 개의치 않아 했다
간식시간이 되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정주행으로 나만 본다
정말이지.. 나는 아이들 간식 줄 때가 너무너무 재밌다
"모두 앉아.. 초코.. 캐빈.. 칸쵸"
(모두 일제히 차렷 자세라도 한 것인 양 반듯하게 앉는다)
"잘했어.. 모두들.. 좋아... 기다려"
(정말로 모두 조용히 기다린다.. 기다림이 길어진다 싶으면 앉다가 엎드리며 인내심을 발휘한다)
자기의 순서가 올 때까지 남의 간식에 탐하지 않는다
이렇게 총명할 수가 없다
질서와 규칙에 서로가 안정된 기본 매너를 지키는 모습에 모두에게 물개박수를 한없이 처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