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의 불안 증세가 각기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는 모습을 토리를 통해서 조금씩 알게 됐다
토리는 어리둥절 낯 선 집에서 첫날을 잘 자고 일어났다
(잘 잤는지는 사실... 토리만이 알 수 있긴 하겠지만...)
새벽에 눈을 뜨고 나의 인기척을 느낀 토리는 하이 텐션으로 나의 얼굴과 손 등 피부가 보이는 곳으로 돌진 키스를 마구마구 핥아 주었다
새벽부터 이런 텐션이라니?
토리의 밝은 텐션은 이곳을 받아들이며 지내겠다는 일종의 마음가짐처럼 보였다
새벽 산책을 하고 들어오면 아침 식사를 준비해 준다
초코는 너무도 일상적이고 루틴화 되어 꼬리를 흔들며 마음이 급한 모습으로 애피타이저 간식을 기다리곤 한다
우리 집을 다녀 간 아이들의 최애 간식으로 등극한 간식을 따뜻하게 데워서 초코와 토리의 트레이로 각각 올려 주었다
고소한 냄새를 따라 초코와 토리가 각각 자신의 트레이로 따라왔다
냄새를 맡고 따라오던 토리는 냄새만 맡고 자리를 피했다
그릇에서 나오는 냄새의 유혹은 좋아했다
냄새를 킁킁 맡으려고 다가왔다가도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생활 소음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이 오전 등교 준비로 식사를 하고, 화장실을 오고 가는 모습을 보고는 동공이 흔들리기도 했다
밥 그릇을 토리 입 근처에 대 주기도 해 봤지만 고개를 바로 돌리며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가만히 보고 있기만 했다
불안한 마음과 두려움은 새로운 방식으로 튀어나와 토리의 식욕을 거부하게 했다
공간적 공포와 불안은 없기에 지낼 만은 하지만, 집처럼 완벽한 편안함까지는 아니었다는 것을.....알게 되었다
다행인 건 산책 후에는 아주 조금이지만 촵촵촵 ~~ 소리까지 맛있게 내며 먹었다
토리가 좀 더 안정적인 밥을 먹도록 내 곁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밥그릇을 조금씩 입 근처로 유도했다
천천히 냄새에 반응을 하며 밥그릇에 다가와 먹는다
아쉬운 건 너무도 조금 먹어서 ㅠㅠ 걱정이었다
작은 체구에 마르긴 했었어도 하루 두 번은 적당량을 먹어 줘야 기본 체력이 유지될 것 같아 보였다
이제 막 1살이 된 토리는 불안과 두려움을 동반한 호기심이 가득 자라고 있었다
나의 짧은 동선을 쉬지 않고 따라다니며 무엇이든 보려 했고, 냄새를 맡으며 나의 발끝의 방향에 앞서 나아 갔다
어쩔 땐 말해주며 기다리라고 말해 주기도 했다
'토리야 ~~ 이모 금방 올 거야~ 이거 빨래만 옮기는 거니까 그냥 거기 있어도 돼~~ '
토리는 토리만의 방식을 고집했다
토리의 행동 에너지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토리의 행동 양과 초코의 행동양을 비교해 보면 토리에 비해 초코는 거의 하루 반나절을 움직이지 않고 잠을 잔다
초코는 곧 10살을 앞둔 노견이어서 객관적 비교 대상이 아니긴 하다
그래서 더욱 토리의 부족한 식사량이 걱정이 되긴 했다
푸들 성향이 워낙에 겁도 많고 소심한 성향이긴 하나 가족과의 이별, 공포, 위협 등 심리적 변화로 인해 식욕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하이 텐션으로 보여 주며 말량하게 뛰어다니고 나를 핥으며 호감을 표현해 줘서 나는 몰랐다
토리가 이렇게 심리적 불안을 느끼고 있은 줄을.....
토리의 컨디션을 보호자님과 간단히 상의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가 타고 계신 보호자님의 마음이 공감되었다
밥을 먹지 않았던 작은 아이의 유아기 시절이 생각났다
밥 한 술이라도 더 먹이려고 아이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녔던 지난 시절
억지로는 되지 않았다
입에 음식이 있어도 아이는 씹지를 않았다
점점 성장에 더딘 모습을 보였고 또래에 비해 많이 말라 있었다
아이는 다행히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활동량이 많기 시작한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결국 배가 고프니까 먹었던 것일까?
지난 시절을 되돌려 보니 밥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
초등 저학년을 지나 고학년이 되면서 폭풍 성장이 되었고 지금도 잘 먹고 있다
토리도 배가 고프면 먹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좋은 운 때를 기다려야 되는 것일까?
누구도 알 수가 없는 오늘이다
다만 보호자님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히 한 술이라도 더 먹이는 방법 밖에는 없을 듯하다
토리의 밥 먹이기 프로젝트
- 시간적 상황과 공간의 구성이 필요함
- 조용한 시간 때에 밥을 먹여 보자
- 펫시터 곁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함께 있어 주자
- 사료보단 화식 위주의 식단으로 시작하자
- 하루의 활동량을 체크하며 산책 때 달리기는 조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