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으로 채워보자.

컨텐츠 작성하기(1)

by 티치미

컨텐츠의 큰 구조인 why-what-how를 정했다면 이제 세부 사항을 채워가야 한다. 강의의 경우 개요서를 적고 영상의 경우 스토리보드나 스크립트를 작성할 수 있다.




이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청중에 대한 파악과 이해다. 간혹 외부 강의를 다니다 보면 강의 주제와 실제 강의 제목이 다른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 주최 측과 강사 간 소통 부족으로 인해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때 강사가 청중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강의를 하는 것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건강’이라는 주제로 강의 요청을 받고 청중을 포함한 세부 내용을 파악하지 않은 채로 준비하면 ‘건강한 노년을 사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들으러 온 시니어에게 ‘단 기간에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방법’만 강의하게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일을 피하기 위해 수강생이 정해져 있는 경우라면 강사가 이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야 한다. 나이, 연령, 소속, 직업, 니즈 등 가능한 많은 것을 파악하길 권한다. 만약 주최 측도 이에 대해 잘 모른다면 파악해 주길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직접 알아보고 싶은 바가 있다면 짧은 설문을 진행해도 된다. 강의 전 또는 후에 할 수도 있고 구글폼 등을 활용해 쉬는 시간에 간단히 진행할 수도 있다.


수강 대상이 정해진 경우가 아니라면 2-3개 정도 가상의 그룹을 가정해 보기를 추천한다. 주변에서 그 그룹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상대로 조사를 하는 것도 좋다. 이런 주제에 대한 강의라면 무엇을 듣길 원하는지, 관련한 고민이나 어려움은 무엇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으면 좋다.


청중을 파악하는 일은 강의 전체의 방향이나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강의 평가를 좌우한다. 청중의 니즈에 강사의 강의가 부합해야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자료 조사이다.

자료 조사는 컨텐츠를 풍부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내가 믿고(알고) 있던 것이 사실인지 검증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관련 경험이 많을수록 자료보다는 경험에 의존해 콘텐츠를 구성하게 되는데 이것은 꽤 위험하다.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선 1년 전 자료도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잘 알지 못하지만 그럴 것 같은 내용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그것도 컨텐츠에 포함시키는 것도 좋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오해’와 이에 대한 '진실'은 청중의 관심을 끌기 좋으며 동시에 강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자료 조사 시 주의할 점은 믿을 만한 곳에서 믿을 만한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들은 이야기, 누군가가 하는 이야기는 반드시 출처를 물어 확인해야 한다. 통계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필요에 따라 편집해 사용하기도 한다. 출처를 밝히는 사람 또는 기관의 자료를 참고하고 자신의 컨텐츠에도 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요즘은 chat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이 작업 매우 쉽게 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료 리서치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나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빠른 시간 안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생성형 AI와 대화할 때는 반드시 그 출처를 밝혀달라고 요청하고 링크도 함께 표기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직접 확인해 보길 추천한다. 간혹 그럴듯한 자료를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


이렇게 대상에게 전달할 내용을 정하고 자료 조사까지 완료하고 나면 이것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논리다.

컨텐츠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논리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프레젠테이션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염두 할 것은 바로 One page, One message이다. 너무 욕심을 부려 한 장에 여러 메시지를 넣어도 안 되고, 드러나는 명확한 메시지 없이 슬라이드에 자료만 나열해도 안 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그것을 논리적으로 나누어 각 장에서 다뤄야 하고 앞의 이야기와 중복되거나 큰 차이가 없다면 굳이 다룰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큰 얼개인 why-what-how 사이에도 이 논리적 전개가 중요하다. 청중이 의외의 전개를 좋아할 수 있지만 이것은 논리를 완성하고 관심을 끄는 수단으로 철저히 계산한 뒤에 해야 한다. 섣불리 시도했다가는 전체 논리 구조가 무너져 청중의 신뢰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논리가 잡히지 않거나 세밀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우리는 자주 삼천포로 빠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다루어 보겠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것은 내가 하는 이야기의 ‘가치’이다.

컨텐츠를 만들다 보면 내용이 너무 많거나 적은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너무 많을 때는 다루려는 내용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반대로 너무 적을 때도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두 ‘가치’는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한다.


첫 번째 가치는 전체 흐름 또는 청중에서 의미가 있는지 전체 논리 구조상 꼭 필요한 것인지를 판별해 내는 것이고 두 번째 가치는 내가 하려는 이야기의 근거가 충분한가를 의미한다. 보통 내용이 빈약할 때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근거가 부족하거나 자신이 없을 때가 많다. 이럴 때는 추가적으로 근거나 이유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길 권한다. 그리고 여전히 그것이 충분치 않다면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스스로도 확신이 없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단순한 아이디어이지만 공유할만하다 여겨진다면 이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나 반응을 먼저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떤 아이디어는 해시태그 하나로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기도 하고, 그것을 시작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말이다. (#IceBucketChallenge )

*아이스버킷 챌린지란?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릴레이 방식의 기부 캠페인으로 미국의 유명한 야구선수이자 루게릭병 환우인 피트 프레이츠가 루게릭병(ALS 근위축성측삭경화증) 환우를 응원하기 위해 2014년에 시작한 캠페인이다. 즐겁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방식으로 기부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요즘같이 쉽게 컨텐츠를 접하고 소비하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눈길을 사로잡고 내 이야기를 듣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철저히 조사하고 준비하는 것만이 내 이야기를 더 가치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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