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요?

(3) Do you know HOW?

by 티치미

한 편의 완결된 콘텐츠는 도입, 본론, 결론(또는 제안)으로 구성된다.

도입부에서는 강의를 하게된 이유(why)를 설명하면 청중은 해당 켄텐츠를 계속 보거나 들을 것인지 결정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본론으로 들어가 어떤 내용(what)을 다룰 것인지 제시하고 그 방법(how)을 설명한다. why, what을 구성하는 것도 쉬운 여정은 아니었겠지만, how는 더욱 그러하다.


콘텐츠의 차별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기도 하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안하는 강사나 크리에이터만이 대중의 호응과 지지를 받게 된다. 음식점의 평가는 맛이 좌우하듯 콘텐츠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how이다.




How.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달리할 것인가?


어렵고 복잡한 이론보다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해결책이 대중의 호응과 지지를 받게 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오은영 박사가 육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조언과 처방을 해주는 것이다. 전국에 수많은 정신과 전문의 또는 육아 전문가가 있지만, 오은영 박사가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녀가 제시하는 '금쪽 처방'이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것이며 실천 가능한 데다 작동하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how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우선 앞서 해당 주제와 관련 시장 또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방법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음식점을 열기 전 주변에 있는 유사 음식점의 맛과 평가를 조사하는 것과 유사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서치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사전 조사를 할 수 있는데,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주제와 유사한 프로그램이나 강의, 도서의 목차를 살펴보거나 관련 리뷰, 영상 등을 찾아보면 된다. 책이나 글로 발행되지 않은 분야의 정보는 유튜브 등 영상이나 인터뷰를 통해 how를 짐작할 수 있다. '클래스 101'과 같은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사전 조사 결과 내가 제안하려는 방법(how)을 다른 사람도 제시하고 있다면? 내가 제안하려는 how를 어떻게 달리할 수 있을지 찾아보거나 다른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만약 아무도 당신이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않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차별화된 how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그 내용이 합리적이며 논리적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그 방법을 제사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차별화된 how를 만들거나 정리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하나. 관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정리해보라. '아웃라이어'의 1만 시간의 법칙, 이 시대 가장 성공한 인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모아놓은 '타이탄의 도구들' 등과 같은 책이 바로 이런 식으로 탄생한 콘텐츠이다.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고안한 방법은 아니지만 주변에 그런 경험을 가진 인물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함으로써 공통적인 특징과 비법을 정리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클래스 101'이나 '브런치' 등의 플랫폼에서 드러나는 각 분야 전문가의 노하우도 좋은 소스가 될 수 있다. 분야 별 전문가의 how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하는 트레이너의 7가지 법칙' 등의 노하우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으며, 이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그 내용을 더욱 풍성하고 차별화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Know who 또는 how가 중요하던 시대였으나, 최근은 know where의 시대라고 한다. 누구를 아느냐보다 어디서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둘. 만약 당신이 어떤 분야의 전문가이거나 유일한 경험자라면 그 노하우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의나 기고 의뢰를 받게 되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에 속하는데, 이 때도 주의할 사항이 있다. 스스로가 살아있는 증거라고 믿고 이를 강하게 주장할 수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본인이 제안하는 방법의 근거 또한 제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본인이 경험한 것을 수치로 정리해 제시할 수도 있고 관련 연구나 기사 등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내용을 찾아 보완할 수도 있다. 꼭 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일과 경험을 정리하고 위와 같은 방식으로 점검해 보길 권한다.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도 깨닫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하던 일에 의외의 패턴이나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고, 우물 안 개구리 또는 주먹구구식 접근을 반성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면 콘텐츠의 질도 더 좋아진다.


셋. 관련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최근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분야로 국내에 관련 전문가가 없다면 사례와 이론 등을 리서치해 새로운 방법론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코로나 팬더믹 이후에 다양한 콘텐츠와 처방이 쏟아졌는데 이처럼 해당 분야에 충분한 경험이 없거나 아직 초기 단계의 주제라면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론과 통계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큐레이션(curation)해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대량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선택과 사용은 상대 이에게 맡길 것인지 등 어떤 차별화 포인트로 주제를 다룰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편집샵과 백화점의 차별화 요소와 타깃 고객이 명확히 다른 것처럼 타인이나 기관이 제시하는 다양한 how를 어떤 기준으로 정리하고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지금까지의 여정이 모두 차별화된 how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체가 있는 이야기로 그 내용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타인에게 추천하느냐' 아님 '한낱 이야기'로 끝나느냐는 바로 여기에서 갈린다.


간과하기 쉽지만, 이미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how를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강의를 마치고 사람들이 묻는 질문 속에 또는 후배들이 자주 품는 고민 속에서 자신의 how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를 찾을 수도 있다. 당신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애로 사항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가려운 곳이고, 그 부분이 해결되어야만 진정 속 시원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 편의 글을 통해 콘텐츠 또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뼈대에 해당하는 why, what, how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글에서는 이 뼈대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방법과 자주 저지르게 되는 실수 등 실용적인 팁을 하나씩 정리해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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