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으로써 다스린다는 것이 가능할까?

공자의 논어

by 도덕쌤

고전과 윤리 발표 수행평가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이제 기말고사 전까지 고전을 다시 읽고, 생각을 나눠보려고 한다. 여태까지 계속 서양 고전 위주로 구절을 읽고, 생각해볼 문제를 이야기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양 고전을 준비해보려고 한다.


어제 발표 피드백이 끝나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한 학생이 질문했다. “왜 동양의 사상은 서양 사상처럼 구체적이지 않아요? 뭔가 너무 두루뭉술하고 이상적인 것 같아요.” 그렇게 느낄 수 있었다. 윤리 시간에 배우는 동양 사상의 대부분은 유교, 불교, 도가의 사상이고, 윤리와 사상 과목에서 심화하면 성리학에 대해 배운다. 유, 불, 도의 사상은 등장한 것이 매우 오래되었기에 학생들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사상을 보면 동양 사상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사회가 바람직한지 명백히 제시해준다. 동양 문화에 살면서도 학생들이 동양 사상이 더 거리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서양 사상을 위주로 수업을 했다는 것을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학생들과 읽어볼 고전은 ‘논어’이다. 논어는 공자의 말씀을 제자들이 정리한 책으로 유교 사상의 기초라고도 볼 수 있는 고전이다. 공자는 인와 예를 강조하며,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써 사회 혼란을 극복하고자 했던 성인이다. 그가 꿈꿨던 이상적인 통치방식은 ‘덕치’이다. 훌륭한 인격을 갖춘 통치자가 덕으로써 백성들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백성들을 법으로 통제하는 ‘법치’와 비교한다.


그렇다면, 덕치는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통치 방법일까? 덕치라는 것은 굉장히 이상적인 통치방식이라고 생각된다. 논어의 구절에 덕치를 북극성이 가만히 있지만 수많은 별들이 그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훌륭한 인격을 갖춘 성인이 통치를 하면 그가 억지로 무엇을 하지 않더라도 그를 따르고자 하는 신하와 백성들에 의해 국가가 바람직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법으로써 억지로 백성들을 통제하여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모범에 따라 백성들이 자율적으로 규범(예)을 지키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공자와 맹자가 춘추전국시대에 천하를 주유하면서 자신의 사상을 펼쳤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구현했던 왕들은 없었다. 사실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의 이상이 높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이상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이끌어 가는 사람, 즉 리더라면 훌륭한 인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임용에 합격한 이후로 학교에서 언제나 도덕 선생님이라는 명칭으로 애들에게 불렸다. 그리고 나는 기질 상, 성격 상 부끄러움이 많고, 걱정과 생각이 많아 아이들을 강하게 휘어잡지 못했다. 하지만 학교에선 언제나 바른 태도로 바른 말씨로 애들을 대하려고 노력해왔고, 모든 학생들은 아니지만 그에 영향을 받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것이 나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작은 학급 단위의 공동체에서도 리더는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실력 혹은 실적만 뛰어나다면 리더가 도덕성을 갖추는 것은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큰 공동체, 사회, 국가, 지구촌의 리더라면 올바른 모범을 보이는 것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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