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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느님 Oct 06. 2018

덕후의 기원

일본의 내적 감성, 보다 더 이해하기.

덕후라는 것에 대해, 심층 분석하고자 한다.

정확히는,

덕후라는 것의 심오한 역사와 무수한 장르보다는

덕후, 즉 오타쿠라는 단어word에 대한 분석이다.


바꾸어 말하면,

단어를 통하여 바라볼 수 있는 일본 특유의 문화적 특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이 글의 취지이다.


-


덕후는, 오타쿠를 한국식 해학화한 또 다른 언어, 단어word이다.


원래 '덕후하다'라는 형용사가 있었다.

德厚라고 한자를 쓰는데,

한자 그대로 덕이 두텁다는 뜻이다.

그러나 요즘은,

해당 음절을 차용하여 오타쿠 대신 사용함으로써,


원래의 덕이 두텁다는 "덕후하다"라는 뜻보다는,

매니아 이거나 취미,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덕후 또는 덕후 등의 단어로 쓰이며

현재는 이 의미로 꽤 굳혀져 있다.


해외 잡지 등을 보면, 주로 이런 느낌의 삽화가 자주 등장하곤 한다.


그렇다면,

오타쿠를 덕후라고 읽는 것은 어디에서 기인할까?

동음이의어 컨셉의 해학이다.


한국은 해학의 민족이다.

한 때 한국에 미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연배우 앤트워스 밀러.

왼쪽 청년이 억울하게 감옥 들어간 형 구하러 몸에 지도를 그리고 감옥잠입 후 탈출시도하는 이야기. 시즌6 준비중이라는듯.

그의 극 중 이름인,

"마이클 스코필드".

스코필드를 한국식으로 부르는 것이 "석호필"이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 단, 원래 '석호필'은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처음 생긴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한국에 와 독립운동에 기여한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교수의 한국명에서 기인하고는 있다.

https://namu.wiki/w/%EC%84%9D%ED%98%B8%ED%95%84


또는,

(1) 표기로서는,

프랑스를, 부득이 한자로 쓰고자 비슷한 발음과 좋은 뜻을 가진 한자를 모아 불란서(佛蘭西)라고 표기했던 지난날의 표기법도 같은 흐름이고,

(2) 해학의 민족 차원에서는,

지난 월드컵(2018)에서 한국이 독일을 이겼을 때,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Manuel Neuer) 선수를 두고,

어디 노씨이냐며, 광주 노씨 가문이다, 어느 가문이다 등등 농담을 한 부분과도,

동음이의어 기법에서는 유사한 맥락이다.

(당시 찾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는 약간의 또라이기질(멋진 뜻)을 가진 엄청난 실력파 선수이다.)

# 참고로, 광주 노씨가 나왔으니 말인데,

노씨 가문의 본관은 위키피디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성씨도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시라.

https://ko.wikipedia.org/wiki/%EB%85%B8_(%EC%84%B1%EC%94%A8)


어쨌든,


그런 이러저러한 연유로,

오타쿠를 덕후(또는 오덕후)라 부르고,

때로는 안 좋은 뜻으로 지나치게 몰두하는 사람을,

때로는 좋은 뜻으로 특별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이 유래는 어디서 온 걸까?


그 유래를 생각해보려면,

오타쿠라는 단어부터 조심스레 펼쳐보아야 할 것이다.


1. 오타쿠라는 단어의 발생 어원


오타쿠는,

일본에서,

オタク라고 가타카나(カタカナ:片仮名), 즉 외래어 표기인 것처럼 철자를 자주 쓰는데,

원래는 お宅(御宅)라는 글자에서 기원하고 있다.


お宅의


お(御)는, 명사 앞에 お、ご(한자는 둘 다 御로 동일하다)를 붙여,

- 더욱 공손하게 하거나,

- 명사를 고유명사화 하거나,

- 명사를 다른 의미의 명사로 바꾸거나(관용적 표현들, 이것은 공손하지 않은 상황 혹은 공손한 상황에서 유래했지만 현재는 공손하지 않게 비춰지는 단어로 의미가 변한 것도 있다.)

- 아주 간혹, 공손하지 않은 상황을 공손한 듯 일부러 조금 비꼬아 쓸 때 등,

주로 명사 앞에 (100%는 아니지만) 붙여 쓰이는,

일종의 접두어이다.


宅는 TAKU라고 발음하는데,

댁의 한자이다.

즉, 집.

주택(住宅)의 택자이기도 하다.

# 宅은 우리나라에서도 댁, 택 등의 발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일본에서

"댁은 어디신가요?"라고 물을 때,

お宅はどちらですか?(OTAKU HA(=WA) DOCHIRA DESUKA?) 라고도 한다.

또한,

상대방(2인칭)을 높여서 칭할 때 쓰이는, 「お宅様」(OTAKUSAMA)는, あなたさま(ANATASAMA, ANATA=당신 : 2인칭 당신도 가능하고, 연인이나 부부의 여보당신의 당신 호칭으로도 쓰인다.) 와 비슷한 단어로서,

환언하면,

二人称敬称 즉 이인칭에 대한 존중하여 높여 부르는 호칭인 것이다.


그렇다.


오타쿠(オタク、お宅)라는 단어는,

"집"이라는 단어에서 기원한 것이다.


정말이냐고? 정말이다.

하기 링크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

https://ja.wikipedia.org/wiki/%E3%81%8A%E3%81%9F%E3%81%8F


그럼 "왜 '집'?"이냐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본론이다.


-


2. '남에게 폐 끼치면 안 된다'는 일본의 문화


일본의 문화 또는 민족성 중 하나는,

남에게 절대로 피해를 끼치지 말자는 것이 있다.


행여 부득이 가족이나 정말 친한 친구에게 때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더라도,

그것에 대해서도 사과와 감사인사는 필수.

계절, 명절, 대소사와 축하 등 시기와 상황별 편지, 문구 및 카드greeting cards들도 그들의 문화.


절대로 남에게 피해만은 끼치지 말자는 의식이

무의식 속 기저에 깔려있다.


물론!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일 뿐,

모든 것은 케바케 사바사.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과 경우의 수가 있다.

단정하지는 말 것!


-


3. 그 문화가 깊이 내포된,

일상 속 현상과 언어들


그러한,

"남한테 폐 끼치지 말자"

라는 것에서 기원한 단어와 현상을,

하단에 몇 가지 예시로 언급하겠다.


현상 1.


"남들에게 혹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찡그린 얼굴보다는 웃는 얼굴로!

[손님/외부자/대외적 관계인들]에게는 그에 따른 대우와 표정이 먼저!

그래야 공적인 장소나 소속에 피해를 안 끼치지!"

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어,

공적인 장소와 사적인 장소에서의 태도나 상황이 다른 것에서,

소위 외국인(일본 이외의 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가식이 발생한다.


그것이 혼네(本音, HONNE)와 타테마에(建前, TATEMAE)이다.

힘든 일이 있으면,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인내하는 것이 이들의 기본생각이다. 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이 남들에게 피해일 수도 있다고, 그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들의 해석에서는 주로, "실제 생각은 다른 것 아니야?"라고 하는데,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실제 전반적, 평균적으로 생각한다면,

이것은 꼭 겉과 속이 다르다! 는 것보다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공적인 경우의 입장과 사적인 경우의 태도가 다를 수 있다는 그들 자신의 심적 전제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래서 '혼네,타테마에'라는 워딩을 들으면,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공적/사적인 경우의 행동이 다를 수 있다는 느낌으로, "맞아, 일본인은 그런 게 좀 있어." 라고 동의하기도 하지만,

외국인들 입장, 특히 한국인의 경우에는, "뭐? 속마음이 다르다고? 왜?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고 해석하기도 하는 것이다.

단어에 대해 받아들이는 형태와 방법(言葉に対するそれぞれの捉え方)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단어의 설명과 인식에도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 친할수록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나,

- 공적인 자리에서의 태도가 사적인 자리에서도 일관되기를 바라는 한편,

일본에서는,

-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에서의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야 맞다고 느낀다,

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물론 일관적인 사람도 있고, 속마음이 동떨어진 경우도 당연히 있다.

늘, 성급한 일반화에는 꼭(!) 주의할 것!


# 또한,

이러한 나라별 문화에 대한 정도 차이, 그걸 개개인이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의 차이, 그리고 단어에 대한 정의는 나라마다 미묘하게 혹은 극심하게 다르다. 사람마다도 다를 수 있으므로 함부로 정의할 수는 없다.

그래서 단어의 설명은, 늘 조심스럽다.


현상 2.(단어 1.)


이렇듯,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스스로 납득할 수 없다,라는 기저의 전제에서,

미안하다, 죄송하다, 실례하다 라는 뜻을 내포하는

"すみません(SUMIMASENN)"이라는 단어가 탄생하는 것이다.


すみません(SUMIMASENN)은,

- 저기요 등 말 걸 때,

- 약간의 죄송함을 무릅쓴 행동을 할 때,

- 그냥 여러 상황에서, 글이든 말이든 문장의 앞단에서, 등

자주 등장하며, 주로 위처럼 히라가나(ひらがな:平仮名)로 쓰지만,

한자로 굳이! 바꾸어 쓰자면,

済みません이라고 쓴다.


이 済みません은,

済む + iません, 즉 済む:끝나다 라는 뜻을 가진 한자인데,


내가 지금 너에게 폐를 끼치므로,

이것을 너무너무 사과해도 이 미안함이 끝나지 않겠지만, + 이 문장 뒤의 언어나 행동을 취하겠다.

라는 뜻이다.

즉,

"미안함과 송구함이 끝나지 않겠지만"이라는 점에서,

끝나지 않겠지만 -> 済む + aない, 済む + iません 등으로 변화하여,

すまない(SUMANAI : 스미마셍의 반말)、すみません(SUMIMASENN : 스미마셍)의 단어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꼭 1:1로 매칭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어에서도 영어에서도, 어느 나라 언어에서도, 같은 글 안에서 같은 단어가 여러 번 나오는 것을 자제하는 것도 감안하여 다른 단어를 알려드리자면,

미안해요 : ごめんなさい。(GOMENNNASAI)

실례합니다(실례했습니다) : 失礼します・失礼しました。(SITSUREI SIMASU/SIMASITA) : 문장 끝맺을 때나 온라인/오프라인에서 퇴장할 때 자주 쓰인다.

죄송합니다 : 申し訳ありません。(MOUSHIWAKE ARIMASENN : '변명할 여지가 없다'라고 말하여 죄송함을 대체한다.)

송구합니다 : 恐縮です。(KYOUSHUKU DESU)

등의 단어와 쓰임새도 있다.


현상 3.(단어 2.)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ARIGATOU GOZAIMASU)는 고맙습니다 라는 단어도,

동일하다.

# 참고로, '감사'라는 한자도 일본에 感謝라고 있고, 感謝します。(KANSHA SIMASU: 감사합니다)라고 정중히 쓰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라고 하여 Thank you 라고 표현한다.


이때,

뒤에 붙는 ございます를 빼면,

ありがとう(ARIGATOU) 가 고맙다 라는 뜻인데,

이 문구는, 형용사 ありがたい(ARIGATAI)에서 출발한다.

ありがたい라고 히라가나로 자주 쓰지만, 본래 한자로 된 것은, "有難い"이다. 평상시 잘 안 쓰지만.


有難い(ありがたい)의 한자를 잘 뜯어보면,

한자를 조금 안다면 잘 파악할 수 있듯이,

有 : 있을 유

難 : 어려울 난

이다.

풀이하면,

있기 어려운 것.

즉, "내가 미안하고 폐를 끼칠 수도 있는 이런 와중에,

나에게 이런 은혜를 풀어주는 일은, 정말 있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고맙다!"

라는 뜻에서

有難い:ありがたい:ありがとう라고 된 것이다! 두둥!


놀랍죠잉?!


이렇듯,

스미마셍(すみません)과 아리가또(ありがとう)라는 단어는,

매우 일상적 단어이면서 동시에,

일본 특유의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는 특화된 내적 욕구를 깊이 반영하는 문구들이기도 한 것이다.


단어 3.


이렇게 남들에 끼치는 피해, 폐, 누, 민폐에 무척무척 민감하다 보니,

이러한, "폐를 끼치다"라는 것을 한 단어로 축약해서

迷惑(めいわく, MEIWAKU)라고 한다.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라고 표현할 때,

ご迷惑をおかけしてすみません。이라고 쓰는데,

잘 뜯어보면

접두어 ご(御) + 迷惑(meiwaku:폐) + を(을/를) + お(御) + かけ(끼침) + して(해서) + すみません。

(발음: GOMEIWAKU WO(오 라고 읽으면 됨) OKAKE SITE SUMIMASENN.)

즉, 내가 너에게 폐를 끼침으로 인하여,

그 미안함이 끝나지 않는다 즉 미안하다. 라는 뜻이다.


그래서,

- 폐를 끼친다, 끼쳤다는 "ご迷惑をかけました。(물론 유사한 다른 문장도 많다.)"

라는 문장과,

- 신세를 진다, 졌다는 뜻의 "お世話になります。(OSEWA NI NARIMASU)"

라는 문장은,


일본 일상생활 및 비즈니스 속 인사말의,

매우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문구이다.

화면 속 山田太郎氏(씨)는, 우리나라 식으로 치면 김철수, 이영희 등 고전적 이름으로 보면 굳굳!


단어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도 한국에서처럼,

- (상대적) 오지랖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 실은 오지랖이 아닌 적절한 간섭임에도, 오지랖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 일본에서,

"너(또는 너의 무슨 행동) 나한테 진짜 민폐이거든?!" 이라고 말하면,

그 심리적 쇼킹함은 한국에서 거친 욕들이 오가는 정도의 damage이다.


또한 혹은 하지만,

"참 고맙지만 좀 간섭이 심한 것 같아!"라는 뜻의 단어로,

ありがた迷惑(ARIGATA MEIWAKU) 라는 단어가 있다.


풀이하면,

즉, 위 현상 3.(단어 2.)에서 설명한 ありがとう、ありがたい 

+

위 단어 3. 에서 설명한 迷惑 가 합쳐져,

정말 고맙지만 민폐다.라는,

더욱 솔직히 말하면, "원래는 고마울 것이 분명한 행위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고맙지 않으니, 적당히 해줄래?" 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https://www.weblio.jp/content/%E3%81%82%E3%82%8A%E3%81%8C%E3%81%9F%E8%BF%B7%E6%83%91

일본 식의 은유적 표현으로 곱게 쓰인 듯 보이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하거나 듣는다면, 이 또한 "迷惑だよ!"라고 들은 것만큼이나 비슷한 damage를 초래할 수 있는 단어이니, 사용에는 주의(!).


이 외에도,

비슷한 원인에서 기인한 단어와 문장, 문구 및 키워드는 무척 많을 것이다.


즉,


요점은,

그러다 보니,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면,


- 큰 소리를 내지 않고,

- 지나친 접촉 또는 접촉발생가능한, 피해발생 가능한 행위들을 삼가고,

- 되도록 튀지 않으며,

(물론 튀는 걸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쪽으로 집중되어, 부득이 튀는 것을 좋아한다면, 주로 패션이나 취미생활로 나타난다.)

- 지나친 간섭과 접촉을 자제하고,

-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

- 무언가 접점이 발생하면, "고맙다/미안하다"는 표현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

이 무의식적으로 문화이자 습관처럼 되어있고,


그런 상황들로부터,

하기의 현상들 또한 무척 일반적이다.


현상 4.


지하철, 전차 등 공공장소에서 통화는 극도로 하지 않는 것.

그래서,

전화가 오면, 거절 후 문자로 "지금 지하철이니 내려서 연락할게"라고 말하는 것도 일상이다.


현상 5.


- 회사에서도

사무실 내에서 절대 사적인 통화는 하지 않으며, 핸드폰 사용도 거의 하지 않고,

- 회사 복도에서도,

사적이지만 긴급한 통화 이를테면 집에 인터넷이 안돼서, 고객센터에 (평일 영업시간 중 부득이) 연락한다든가 하는 것 정도의 통화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 물론 스마트폰으로 인하여 핸드폰 자체의 사용 빈도는 늘었지만 말이다.


가아끔 한국에서, 사무실에서 아무렇지 않게 연인이나 가족과 통화하는 경우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데,

일본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주로 회사 동료, 때로 클라이언트 등)의 업무효율 및 전체 업무 자체에 폐를 끼칠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4. 생각이 언어로, 언어가 문화로.


그래서,


이러한 많은 특성들과 특징들, 생각들로부터,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전제 하에,

나의 내적 에너지를 방출하게 되는 것이 바로 취미생활이다.


단순 문화생활 : 연극, 영화, 음악감상(콘서트 포함)은,

- 특정 장르에 한정되기도 하거나(그럼에도 많은 세부 장르가 있지만),

- 한 회의 티켓이 비싼 경우도 있다.

- 즐길 수 있는 시간 대비 비용이, 일시적이고 한정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집품을 모은다면?


- 컨셉 및 테마가 있고,

- 때로 적은 돈으로 구할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며,

- 집에 장식할 수 있고,

- 클래식이나 가수 등 불특정다수 팬이 많은 경우에 비하여, 내가 독자적으로 그 역사나 유래를 잘 숙지할 수 있는 경우가 있어 뿌듯함도 있고,

또한!

- 기업들의 마케팅 측면에서도,

시즌한정, 독자한정, 구독자/애독자 타깃, 한정판(limited version), 특별판(special version) 등의 단어로부터 해당 소비자들을 현혹할 수 있으니, 무척 좋다.

<- 이런 곳에도 숨겨진 Business Model은 늘 있다!

소비자는 한정판 모델에 대한 구매충동의 핑계와 보람이 생겨 좋고,

판매자는 시즌별 수익revenue으로부터, 컨셉의 취지와 아이디어idea, 그에 따른 디자인design욕구와 경쟁의식을 상호 유도하게 된다.


즉, 정리하면,


외부, 공적인 장소, 남들(타인, 나와 다른 세상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나의 지적 욕구나 내적 에너지를 방출하는 소재가,

특정 분야나 특정 수집품, 혹은 프로세스나 물건, 컨텐츠나 인물에 집중되는 것이고,


- 이러한 강한 지적욕구, 수집욕구의 결정체들이 모이는 곳,

- 지식활동과 수집 활동의 산실이,

주.로,

본인의 집이므로,


- 집에 잠시(!) 틀어박혀 게임을 하거나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 집에 진열장을 두고 피규어를 장식하거나,

- 집에 수백 장, 수천 장의 앨범을 모아두는 등으로, 발현하여,

그들의 활약 무대가 바로 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집, お宅 는 オタク,

즉 집이라는 단어가 오타쿠라는 명사화되었다.


-


단어가 생기고 난 뒤라면,

단어의 확장성은 무한하다.


オタク:OTAKU 라는 단어가 생기고부터는,


꼭 집이 아니더라도,

특정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현상과 인물에 대하여,

オタク라고 부르게 되었고,


개중 어떤 경우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무척 독특한 소재에 대하여 박식하거나 많이 수집한 경우,

- TV나 신문 측에서 인터뷰하여 유명해지거나,

- 본인이 오프라인/온라인에 자랑하거나,

- 또는, 나만 알고 있는 나만의 취미에 이르기까지,

많은 취미생활과 사물을 비롯하여,

그 애호가(愛好家)

를 제삼자가 호칭하는 단어가 필요로 되어,

그 단어가 "오타쿠"가 되었다.


- 물론 요즘에는 축구나 서핑 등, 경기 관람이나 운동 등 활동적인 경우에도 오타쿠라고 붙이기도 하고,

외적인 활동, 내적인 활동 등 활동성 여부와는 별개로,

- 암흑의 경로나,

- 성적 욕구와 연관된(물론 이것도 또 다른 기업의 수익이 되는 것.) 상품/서비스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단어 및 이미지image, concept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 차이가 있다.


# 그런고로,

일본 내에서도 단어에 따른 선호 차이는 존재하는데,

비즈니스business 측 입장들, 세부적으로는 사업가나 기업 전략, 사업개발 및 해외영업, 마케팅 차원에서는,

"오타쿠(OTAKU)"라는 워드와 문화는,

글로벌global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나라japan 특유의 문화이자 소재이기도 하여, 지원(투자 포함) 받거나 강조하기에도 용이하고 유용한,

더불어 연령, 성별, 선호 대상에 대한 타깃target도 다양하게 구축할 수 있는,

단어이며 요소이고 계기인 것!

>> 주목해두면 좋을 부분이다.


더하여,

- 한국에서 그렇듯,

- 일본에서도,

オタク는 좋은 뜻으로, 너 참 박식하다 할 때에 (어느 정도 농담도 통하는 사이라면) 농담을 섞어 ○○오타쿠 라고 쓰기도 하고,

좋지 않은 느낌으로, 일상적이지 않은(또는 일반적이지 않은) 것에 너무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나 약간의 비하를 섞어 ○○오타쿠라고 쓰는 때도 있다.

서로 비슷하다.


#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mania라는 단어를 많이 쓸 때도 있는데,

mania(매니아), maniac(매니악)이라는 단어는 정신병이나 정신적 영향을 내포하는 경우도 있어,

slang(속어)이나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 사용 시에는,

특정 활동, 사물, 인물 등에 대해 호의적이고 즐기거나 사랑하는 뜻을 가진,

"애호가"에 대하여,

 mania보다는 fan이라고 사용하는 편이 낫다.


-


5. 마무으리


정리하면,


우리나라에서 덕후라고 통칭하기도 하는,

일본의 오타쿠는,

그 행위와 단어의 기원에,

일본 특유의 "남에게 폐 끼치지 않아야 한다"라는 의식과 문화가 아주 뿌리 깊이 반영되어 있으며,


단어의 좋은 뜻으로의 사용, 단어의 나쁜 뜻으로의 사용 등은,

문맥과 트렌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해외에서 발생한 단어의 경우,

그 나라의 문화를 깊이 담고 있기도 하다!

는 것이

본 글의 결론이다.


그러므로,

오타쿠는 이상해!

오타쿠가 뭐야?!

보다는,


"오타쿠"라는 단어는 이런 데에서 기인했고,

A한 경우나 B한 경우, C의 경우에도 쓰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 즉,


- 그로 인해 쌓인 특정 분야의 지식들이나 서적과 정보들,

- 또는 수집하는 사물들,

- 그리고 그것을 어디에 진열하고 누가 좋아하며, 누가 주목하고, 어떤 때에 사용되거나 언급/회자되며,

- 그를 통해 발생하는 비즈니스, 시장, 소비문화 및,

- 시대에 따른 트렌드의 변모 등,


사물을 다각적으로 그리고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바라본다면,

더욱 많은 영감inspiration과 힌트hint가 그대의 머릿속에 가득해질 것이다.


-


이건 또 다른 이슈이지만,

심지어 일본에서는,

OTAKU COIN이라는 서비스도 나왔다. (2018.5)

# OTAKU 관련된 크리에이터와 팬을 연결하는 수익원을 코인화하고 거래하는 취지이며,

홈페이지 및 뉴스들을 얼핏 보니, 이름에 맞게 각종 만화/컨텐츠 관련 기업들이 힘을 모은 듯하다.


-


다른 각도에서 이러한 뉴스나 기업소식들을 뒤집어 생각해보자면,


팬이나 크리에이터 또는 컨텐츠 소유자, 아이돌이나 유명 스타(만화 주인공 포함)와의 관계 및 스토리를,


- 새롭게 정의하거나,

- 상업화를 업그레이드하거나,

- 시스템화systematization하는

프로세스들의 고도화와,


- 상품의 판매,

- 시간의 판매,

- 공간의 판매,

- 작품/컨텐츠의 판매,

- 소유권의 판매,

- 기회의 판매 등

판매 가능 요소들에 더하여,


- 암호화폐(가상화폐)적的 분석과 어프로치approach의 툴과 설계도 다양해지는 것,


독특하거나unique, 재밌는fun, 주목할 만한 뉴스들이 무수히 많은 요즘,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오늘도 이만쓰!

씨유순. :)


깜빡이는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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