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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옥 Oct 26. 2023

[자린고비]

그림책이 삶의 철학이 되다!



자린고비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지독한 구두쇠, 인색할 정도로 절약하는 사람을 지칭해서 쓰이는데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내려옵니다.


1. 인색하기로 소문난 부자가 부모님의 제사를 지낼 때마다 지방을 매년 다시 쓰는 것이 아까워서 한번 쓴 지방을 잘 보관했다 다시 사용했다는 설


2. 밥 먹을 때 반찬 사먹는 것이 아까워 천장에 굴비 자반을 매달아 놓고 그것을 쳐다보며 밥을 먹었다는 설


3. 부자에게 한 사람이 찾아와 잘 사는 법에 대해 물으니, 그 사람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 벼랑에 서 있는 소나무 위로 올라가 가지를 잡고 매달리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가지를 잡고 있던 손을 놓으라 말합니다.

소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던 사람은 화를 내며 " 이 손을 놓으면 나는 죽을텐데 나보고 죽으란 말이요?" 라고 말하자 부자가 말합니다. "바로 그것이오. 돈이 생기면 지금처럼,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것처럼 꼭 쥐고 절대 쓰지 않는 것이요!"라고 말했다는 설


등의 다양한 설화들 있듯 구두쇠, 스쿠루지 등의 비유에도 단골로 등장되는 의미를 담은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그림책 제목의 자린고비는 어떠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얼마나 지독한 삶을 살아 내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오늘의 그림책 노인경 작가의 [자린고비]를 소개합니다.

노인경 작가는 그림책 작가로서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따뜻하게 담아냅니다. 다양한 장르에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당연한 일상은 없듯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럼 오늘의 그림책 [자린고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내이름은 자린고비.

어려서부터 가난과 한 식구처럼 살았기에 뭐든 허투로 쓰는 법이 없습니다.

그림에 재능이 있어 그림을 그리며 벌이를 하는데 돈을 더 받을 수 있다면, 일정 빠듯한 일, 펑크낸 일은 모두 나의 몫이 됩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내 의견을 내지 않는다


하루 두끼, 언제나 김밥

최대한 얇게썰어, 최대한 천천히, 김밥에 단무지,김치, 국물을 주지만 더 달라고 하진 않습니다.

왠지 다음번 나의 김밥에 재료를 덜 넣을 것 같아서다.


물감이 튀어도, 낡아도 티 안나는 까만색 옷을 즐겨입고, 버려진 쓸만한 물건들을 챙겨오고, 어디든 걸어다닙니다.

그리고는...

얼마를 아꼈는지 계산해본다. 이 생각을 하면 오래 걸어도 힘들지 않다


10년 가까이 나에게 일을 주는 편집자가 있습니다. 그는 나를 신뢰합니다.

업무 미팅이 있던 날, 내 배에서 나오는 꼬르륵 소리를 들었는지 그는 나에게 밥을 먹자고 권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김밥 주문!

편집자가 계산하려고 하자 나는 말합니다. "세상에 꽁짜가 어디있나요?, 제가 먹은 건 제가 내겠습니다!"

그 다음 날도 편집자와 김밥을 먹는데 편집자가 빵이 든 봉투하나를 건넵니다.

누군가에게 제대로 베풀거나 받아본 경험이 없는 나로써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편집자님, 제 통장 잔고입니다. 저 돈 많아요


그 뒤로도 편집자는 계속 먹을 것을 챙겨 주었습니다

방울토마토 - "방울 토마토를 너무 많이 샀어요, 대신 그림을 그려주시면 어때요?"

오미자청 - "아는 분이 담가 주셨는데 조금 나눴어요."

 - "올해는 배가 풍년이래요."

도시락통 - "어제 아빠 기일이라서 음식을 많이 했어요. 따뜻하면 좋았을텐데."

도시락통엔 가는 나무 꼬챙이에 꽂힌 덩어리 고기가 있었습니다. 고소함... 김밥에서 빼 먹던 고기에 비해 아주 큰 고기, 따뜻했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집니다.

따뜻한 고기는 어떤 맛일까요?


처음으로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이유없이 그림을 그려본적이 없던 나였는데 편집자가 주는 소소한 것들을 받고 고마움의 표시로 그림을 그려주기 시작하면서 마음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됩니다.

같이 먹어볼까요?


처음 있는 일상의 변화, 편집자와 마주앉아 자신의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습니다.

편집자가 돌아갔고 나는 책상에 앉아 오늘치를 그림을 그립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앉아서..,


그날 이후 나는 점심을 먹으로 김밥집으로 찾아 갔습니다.

내가 주문한 건 김밥이 아닌 떡볶이!

비싸지 않은데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 좋네요."


뒷부분에는 글이 아닌 그림으로써 주인공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마치 그 주인공이 다음과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제 나의 삶은 무채색이 아닌 색색의 빛깔들이 하나 둘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이지만,  내 마음의 변화의 시작이 나의 삶에 알록달록 아름다움의 컬러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나는 이제 세상과의 소통을 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수동적인 아닌 나의 삶의 주인으로써 말입니다. "



화자가 김밥만 고집했던 이유는 무엇이 었을까요? 아마도 가격에 대한 기준점의 변화와 새로운 시도에 대한 도전에 두려움이지 않았을까요?

익숙함에서 새롭게 패턴을 변화시킨다는 건 참으로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감하게 움직이는 첫 발이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편집자의 관점에서 화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쩌면 동정에서 참우정의 시선으로 점차 변화되었습니다.

섣불리 도우려하지 않았고, 스스로 세상을 향해 과감히 나오도록 편집자는 자극만 살짝 주었을 뿐입니다.


니체가 말하는 동정과 참우정 대해 생각을 해 보게됩니다.

니체는 이웃에 대한 동정을 타인에 불행에 대한 호기심이며 이웃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행위로 말합니다. 어쩌면 타인의 안타까움을 돕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우월성을 높이는 것이니 만큼 동정은 이웃사랑의 실천 중 조심스럽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참우정이란 무엇일까요? 서로 자기자신을 완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직접 나섬이 아닌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주체적으로 독립되어 질 수 있는 존재로 성장 될 수 있도록 끌어주는 관계인 것입니다.

스스로 자린고비라 칭했던 주인공은 편집자와의 관계속에서 더는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습니다. 자신이 바라보던 시각과 생각들을 변화시켜나가면서 세상의 다양함을 직접 경험하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2024년은 돈 보다는 시간이 중요한 분초사회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물질적인 것으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돈의 노예로 살기보다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나를 위해 시간을 쓰면서 유한한 삶속에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진정 나다운 삶의 모습을 계획해 보시면 어떨까요?

미래에 너무 연연하다보면, 지금 현재를 놓수 있습니다.

너무 먼 미래 말고, 현재 안에서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지금 바로.... 감사한 삶을 즐겨보세요~^^


고귀해야 할 날도 오늘이고, 선량해야 할 날도 오늘이며, 최선을 다해야 할 날도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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