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축구부 창단이 늘어나고 있다. 축구를 하는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고등학교 팀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소식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좋아할 만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 저출산의 여파로 지방대학들은 학생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원미달학과가 늘어나고 있으며 과가 없어지거나 대학이 폐교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별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단체종목 운동부(축구부)를 창단하고 있다. 축구부를 창단하여 운영하면 KUSF에서 지원금(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 후원)도 받을 수 있고 등록금 수익도 거둘 수 있다. 또한 수익자부담 종목이다 보니 운영비의 대부분을 학부모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몇몇 대학들은 신입생을 30명 이상씩 뽑는다. 축구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 숫자인 11명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다. 특히 학교 장학혜택이 주어지는 특기자 인원은 10명 이내이며 초과되는 학생들은 모두 미달학과로 지원하게 하여 입학한다. 죽어가는 대학의 인공호흡기 역할을 우리 축구부 학생들로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이라도 가길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이렇게 이용하는 것을 보며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학생과 학부모님은 대학에 지원하기 전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재정지원 제한 대학인지를 꼭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스포츠 단체 창단을 관리하는 문체부나 대한축구협회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대학의 창단을 방조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