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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아이들의 도박

by 이현우

도박이라고 하면 당연히 성인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2000년대 들어 스포츠 토토가 도입되면서 스포츠 경기에 돈을 걸고 경기를 보는 스포츠 도박이 유행처럼 번졌고 이러한 유행은 청소년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공식 스포츠 토토는 미성년자는 구입할 수 없지만 인터넷에 수많은 불법 사설 토토 사이트들은 미성년자인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사설사이트에서 스포츠 도박을 즐기고 있으며 예상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도박에 베팅하고 있다.

특히 운동하는 아이들은 몇 가지 이유로 더 높은 비율로 스포츠 도박에 참여한다. 먼저 해당 스포츠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오랜 기간 스포츠를 직접 해오면서 실력과 수준에 대한 분석력이 매우 높다. 그래서 더 높은 확률로 스포츠 경기의 승무패나 스코어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중독이 된다. 돈을 쉽게 번 운동부 친구를 보며 도박이 유행처럼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다음으로 운동하는 학생들은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가생활을 즐기고 옷을 사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면서 부모님이 많은 금액을 지불하며 뒷바라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알고 있다. 이 두 가지 생각이 합쳐져서 도박으로 용돈을 충당하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운동부 담당교사와 체육교사로 근무하며 운동하는 아이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봐왔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기도 하고 이를 갚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돈을 잃어서 금전적인 손해를 보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힘들게 땀 흘리며 훈련에 임하는 그 과정을 도박으로 쉽게 돈을 따며 무의미한 일로 여기는 것이다. “내가 분석만 잘하면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데 힘든 걸 참아가며 운동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엔 운동부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노력을 통해 얻은 보상은 그 보상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지만 쉽게 얻은 보상은 그 보상에 대한 가치를 낮게 보기 때문에 돈을 소비하는 씀씀이도 급격하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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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도박에 아이들이 참여하는지는 부모의 관심으로 충분히 알아낼 수 있고 중독도 막을 수 있다. 다음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지도해야 한다.

1. 주는 용돈에 비해 비싼 옷이나 물품을 지니고 있진 않은지 확인한다.

2. 아이들 통장을 수시로 확인하며 큰돈이 빠져나가고 들어오진 않는지 확인한다.

3. 스포츠 도박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 한다.

4. 용돈이 부족할 경우 언제든지 지원해줄 수 있다는 신뢰감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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