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산지 112일째
자신의 미래를 기대한다는
미혼 친구의 한마디에
많이 놀랐다.
'기대'
라는 단어가 참 반짝거리고 예뻤다.
아..!
'기대감'이란 감정을
완전히 잊고 살았다.
출산 후부터 백일 넘는 시간 동안.
하루하루 시간을 버텨내기 급급해
아직도 '다음날'은 두렵기만 하다.
친정 가기 전날 밤에 느끼는 짧은 안도감이
내가 느낄 수 있는 최선의 감정인 요즘...
내 미래가 기대되는 삶을
아기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터널의 끝은 어디일까,
다들 끝이 있다는데
나는 걷고 걷느라 힘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