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조용히 May 23. 2020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엄마로 산지 113일째

어젯밤엔 오빠가 집에서 아기를 보고,

교회 철야기도회를 갔다.

나는 기도에 목말라있었다.


다음날인 토요일, 남편이 출근하고

하루 종일 홀로 육아해야 한다는 사실에 짓눌려

'주차장 차 안에서 잘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아기 옆에 있기가 무서웠다.


도대체 이 정도로 두려워할 이유가 있을까?


나 자신이 이해 안 될 정도로 불안해 미치겠어서

토플시험 칠 때 이후로 뜯어보지도 않았던 손톱을

교회 의자 아래서 마구 뜯고 있었다.

기도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새까만 응어리가 터져 어떻게 될 것 같았다.

그러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찬양을 들었다.

주님이 상한 내 마음을 아신다고,

내가 홀로 있지 못함을 아신다고 했다.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찬양 가사를 곱씹었다.

평화가 하나님 주신 선물이라고 했다.

제발, 부디,

그 선물 내게 달라고 기도했다.

내 마음속 내가 어찌할 수 없으니

주님이 좀 만져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아기와 단 둘 뿐인 이 시간이 평안하다.

휘몰아치던 불안이란 폭풍이

잔잔하게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미래를 기대해본 게 언제인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