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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용히 Oct 19. 2020

넉 달 만에 다시 시작하는 육아일기

엄마로 산지 261일째

오래간만에 간 서점에서 2021년 다이어리가 나온 것을 봤다.

어느새 올해 마무리가 시작된 것이다.


가진 것들을 자랑하던 도도한 아가씨에서

내 전부를 내어주느라 허덕이던 초보엄마로

천지 개벽하는 변화에 적응하기까지 꽤 걸렸구나,


이곳에 토해냈던 일기(데스노트..?)를 읽으며 깨달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요즘 행복해요


아기는 8개월을 향해가고

내가 엄마로 지낸지도 8개월이 되었다.


아기가 5개월쯤 되니

살만해졌다.


매일 울었던 것이 이틀에 한 번, 일주일에 두 번,

종종 울다가 가끔 울다가

웃는 날이 조금 더 많아지게 되었다.


그러다 간혹 미친 듯이 힘든 날도 있는데

8개월 동안의 수많은 경험들이


괜찮아, 오늘 힘든 게
평생 가진 않아


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피 땀 눈물로 성장하셨군요 축하해요!



육아는 삼한사온이라 했던가?

(가끔은 사한삼온, 오한이온 일 때도 잦지만.)


육아는 여전히 힘들지만

하루 힘들면 그다음 날은 좀 나을 거라는 확신,

그게 생긴 게 내 나아감의 원동력이다.



모든 육아 우울증에 빠진 동지들에게-

그 어떤 위로도 여러분을 구할 수 없겠지만

지나갑니다

아기는 크고

이것도 지나가요.

그러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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