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산지 129일째
아기가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
아주 잠깐은.
아기가 활짝 웃을 때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사랑스러움에 취해있진 않다.
엄마로 살아가면서
내 존재는 오로지 아이를 위해 맞춰져 있다.
내조, 그 얼마나 갑갑한 단어인가
남편과 아이를 뒷바라지하며
이를 통해 성취감을 얻는 게
정말 진심으로 가능한 일인가?
남편의 가족도 지인도 모두 있는 동네로
나는 혼자 똑 떨어져 왔다.
내 사람들 내 추억들 내 취미들은
저 멀리에 있다.
나는 무엇으로 즐겁게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