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상상만으로도 놀랄 때가 있지 않아?
갑자기 물컵이 쓰러져서 덜컥 놀랄 때,
책상 위가 흥건해질 것 같아 아찔했지만,
빈 잔에 안도감을 따라 다시 세운다.
다 마셨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럴 땐 작은 행복이 있지.
물이 담겨있었다면, 미워했을 거야.
마시지 않고 남겨두었던 나를.
누군가 미워하는 건,
이유들을 남겨뒀기 때문이야.
원인과 결과가 나왔습니다.
싫어하는 데 마땅한 이유가 있지.
비둘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은
손이 빨개져 벗겨질 때까지 씻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비둘기가 없었다면 미움을 마주했을 거야.
손을 씻지 않는 자신을.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유는
사실 나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
원인과 행복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