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고독

감각

by Liaollet

겨울은 언제나 내게 고독을 가르쳤다. 나만 홀로 남겨진 느낌, 그 고독의 감각은 겨울의 한가운데서 더욱 뚜렷해졌다.

고독은 외로움과 다른 성질을 지닌다.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상실감이라면,

겨울의 고독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리감에서 비롯된다.


해는 짧고, 밤은 길어졌다. 스며드는 어둠 속에서 어쩐지 모든 것과 멀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언제나 겨울은 그렇게 자신과의 마주침을 강요한다. 숨을 고른다. 그 소리가 때론 너무 크고 또 조용해서, 나는 그 소리에 얼어붙었다.


생각은 더욱 깊어지고, 마음은 어느 때보다 움츠러든다. 잃어버린 부분을 더듬어 안는다. 더 꽉 끌어안으면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하얀 입김처럼 사라졌다.


온기를 나누기 위해 사람들이 서로를 떠나지 않아도, 나는 그 무리 속에서 벗어나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것처럼 느꼈다.


겨울은 두려운 계절이다. 자주 돌아보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 감각은 침묵한 얼굴을 스치고 녹곤 했다.


고독은 마치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것처럼 서서히 다가온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점점 더 깊은 얼음 속으로 빠져든다. 그 차가운 땅에 구멍을 내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 그 속으로 모든 것이 가라앉는다.

겨울의 고독.jpg 겨울의 고독 _ THE3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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