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형태
나는 그가 만든 것이다.
그는 나를 만들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했다. 손길은 거칠었지만, 움직임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하얀 덩어리가 뭉쳐지고, 위로 쌓였다. 두 개의 조그만 돌멩이가 눈으로 박혔고, 삐뚤어진 나뭇가지가 입이 되었다. 입꼬리는 어중간하게 휘어 있어, 내가 웃고 있는지 찡그리고 있는지 애매하다. 어쩌면 그 역시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나를 만든 후, 한 발짝 물러나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그가 어떤 기분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그는 나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눈을 깎고, 몸을 둥글게 만들고, 나를 세우는 모든 과정에서 그는 신중했다. 하지만 나를 다 만들고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마치 내가 뜻밖의 존재라도 된 것처럼.
그는 나를 만들었으면서도, 나를 싫어했고, 동시에 아주 오래 바라봤다. 눈썹 아래로 푹 꺼진 그의 눈은 깊었다.
무언가를 보지만 그것이 정말 그의 시선 속으로 들어오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나를 만들어놓고 싫어했다. 그러나 부수지도 않았다.
그의 얼굴은 추위에 익숙한 얼굴이었다. 메마른 볼은 차가운 바람에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미간에 희미한 주름이 잡혀있어 쉽게 찌푸리는 버릇이 있는 듯했다.
"……"
그는 무언가 말하고 싶어 했지만 부르튼 입술은 단단히 닫혀있었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끝내 나를 등졌다.
발자국이 눈 위로 찍혀갔다. 그는 내가 보고 싶지 않은 듯,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걸었다.
나는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해가 떴고, 바람이 스쳤다.
조금씩 내 몸이 녹아 흘러내렸다.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