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긍정적이어야 하는 대단한 이유는 뭔가?
부정적이면 안 되는 진리는 뭔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강박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진실된 건 오직 현실이다.
스트레스에 익숙해지기 위해 무한히 그것을 받는 과정을 반복한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 속에서 스트레스를 익히고 훈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숨은 붙어 있게 말이다.
부정 속에서 긍정의 깃털을 모아야만 하늘로 날아갈 수 있다.
도륵도륵 흰 알들이 검은 물에 둥둥 떠다닌다.
흙탕물 속 저 눈망울들을 가지면 살기 편해질까?
딱히 삶을 바란 건 아닌데,
우울, 슬픔, 자괴감, 지치는 감정을 느끼면 큰일 날 것처럼 구는 세상이 지겹다.
진실된 건 현실인데.
눈알공을 가지기 위해 하루하루 계획을 세운다.
얼마나 살지도 모르는데 뭔가 계획하는 게 웃기기만 하다.
그러다 애쓰느니 게임 아바타처럼 여러 번 나눠 죽고 싶다 생각한다.
한 번의 삶에 구질구질하지 않게.
흙탕물은 긍정이다.
그 위에 덮인 흰 깃털들이 부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깃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