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힙합의 역사에는 토종 한국인들도 있지만 한국계 미국인 등 교포들도 있다. 90년대 때에는 지금과 같이 유튜브와 SNS의 발달이 안 되어있기에 미국의 힙합문화를 접근하기에는 어려웠다. 여러 래퍼들은 '힙합 CD를 구하기 어려워서 PC통신 등을 통해 CD를 같이 빌려보기도 했다'라고 그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 당시에 토종 한국인들이 CD 등을 들으면서 한국에 힙합문화를 발전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하였지만 미국의 전통적인 힙합을 들고 나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교포들은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직접적으로 미국 길거리에서 힙합을 듣고 즐길 수 있었기에 자신이 미국에서 즐겼던 전통적인 힙합을 들고 와 한국힙합에 영향을 끼쳤다. 그중에서 한국힙합에 전통적인 힙합을 보여주었으며 한국힙합의 대중화의 문을 열었던 한 힙합아티스트를 소개해볼까 한다.
그 아티스트가 바로
'드렁큰 타이거'이다.
드렁큰 타이거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 활동한 대한민국의 힙합 그룹이다. 1999년 타이거 JK와 DJ 샤인 2명의 멤버로 결성되었으나 2005년 5집을 기점으로 DJ샤인이 탈퇴하여 6집 이후 드렁큰 타이거는 타이거 JK 1인으로 활동했다.
정규 1집- 'Year Of The Tiger'
1999년 2월 2일에 발매된 앨범이다. 이 앨범은 '난 널 원해',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영어 가사로 이루어져 있기에 이 앨범 자체가 히트했다고 볼 수 없지만
'난 널 원해', 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드렁큰 타이거를 대중에게 알렸으며 전통적인 힙합 사운드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힙합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라는 노래에서는 가짜 힙합을 하는 사람들을 꾸짖고 자신들은 진정한 힙합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미국에서 진정한 힙합을, 전통적인 힙합을 들고 와 한국 힙합 씬에서 미국힙합으로 충격을 선사한 드렁큰 타이거의 그 전설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정규 2집- 위대한 탄생
2000년 4월 6일에 발매되었다. 특히, '위대한 탄생'이라는 노래는 동양풍의 선율과 힙합 비트의 조화가 매력적인 곡이다. 또한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파, 하로 가사가 진행된다는 점이 흥미로운 곡이다. 빠른 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늑대와 여우', 나의 길을 질주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쾌속질주' Boom Bap으로 치료해 줄게라고 말하는 'Blues' 등이 수록되어 있다. 1집보다는 한국 가사들이 많아졌으며 자신들이 한국인이며 한국래퍼라는 것을 더 돋보이게 한 것 같다.
정규 3집-The Legend Of...
2001년에 발매된 앨범으로 본토스타일과 한국가사의 조화가 더 돋보이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채워줄게 가득히 원샷"이라는 가사의 반복으로 중독성 있는 'Good Life'라는 노래는 큰 인기를 끌었다. 힙합팬이 아닌 사람들도 즐기는 노래였다. 일본의 가수인 오미 토시로의 <온천마을 엘레지>를 샘플링하여 일본의 선율과 둔탁한 힙합 비트의 조화가 멋진 '뽕짝 이야기', 가짜 랩 사이에서 진정한 랩을 하겠다는 의지와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다는 자신감과 저항이 드러나는 '까불지 마' 등이 수록되어 있다.
드렁큰 타이거는 이 앨범으로 Mnet 2001 뮤직비디오 페스티벌 힙합 최우수 작품상, 서울가요대상 힙합부문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순수, 전통 힙합이 대중적으로 수상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이 앨범은 언제나 한국힙합의 역사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신기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앨범으로 평가될 것이다.
정규 4집-뿌리
드렁큰타이거의 1집, 2집, 3집이 전통적인 힙합과 본인들의 랩 퍼포먼스와 인생철학을 담았다면 이 정규 4집은 감성힙합이라 할 수 있는 삶의 고뇌와 힘듦을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드럼만 강조되기보다는 소울 풀한 보이스와 피아노 코드를 돋보이게 하는 음악들도 있다. 삶이 고되고 힘들어도 자존심을 걸고 나는 남자기 때문에 울지 않을 거라는 가사가 담긴 '남자기 때문에'와 어린 시절과 부모님의 얘기와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엄지 손가락'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감성적인 힙합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에는 드렁큰타이거의 저항정신과 삶이 나를 막아도 계속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때려뿌셔'도 수록되어 있다.
정규 5집-하나 하면 너와 나
감성적인 느낌이 나는 정규앨범 4집 이후 묵직하게 돌아온 드렁큰 타이거의 정규 5집이다.
반복되는 사운드와 윤미래의 매력적인 보컬, 그리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 속에서 그냥 흔들자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 놈의 Shake It', 조금은 루즈한 비트와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편의점', 그리고 첫 트랙인 긴급 상황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정규 6집-1945 해방
드렁큰 타이거의 정규 6집으로 DJ 샤인 탈퇴 이후 타이거 JK의 솔로적인 행보의 시작인 앨범이다. 타이거 JK의 진솔하고 감동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죽지 않는 영혼, 부정적인 시선 등으로 자신을 숙이지 말고 계속 행진해 나가자는 진정한 저항정신과 우리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타이거 JK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해방을 표현한 곡인 '오! 1945' 등이 수록되어 있다. 즉, 사랑을 담은 감성적인 곡부터 해방을 향한 의지와 저항정신을 담은 곡까지 여러 가지 면모들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정규 7집- Sky Is The Limit
정규 7집으로 타이거 JK의 타이트한 랩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자신을 돌연변이라고 하며 삶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살아있음을 묘사하는 돌연변이와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담고 자기혐오를 진솔하게 말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가 싫다', 힙합과 함께하는 삶을 담아낸 매일 밤 01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은 '힙합의 명작'이라 불리며 스토리텔링적으로 하나의 이야기같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단조로우면서 대중적인 전개방식이 아니라 곡의 주제와 메시지를 더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방식으로 쓰인 앨범이다.
정규 8집-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정규 8집 앨범은 최고의 힙합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의의가 있다. 미국의 힙합 전설이자 랩의 시조새인 Rakim 등이 Monster(English ver.)에 참여하였다. 또한 다이나믹 듀오와 , Dok2가 참여하여 랩 퍼포먼스를 표현하는 Die Ledend2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한국 최고의 힙합그룹이라 할 수 있는 무브먼트도 참여하였다. 국내 아티스트와 해외 아티스트들의 엄청난 참여로 이 앨범은 다양하고 웅장한 힙합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강력한 타이거 JK의 벌스가 음악에 대한 진실성의 조화와 힙합과 락의 조화 이 둘 다를 소화해 내는 천제적이고 유연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마지막 정규앨범-Drunken Tiger X : Rebirth Of Tiger JK
마지막 정규 앨범이며 타이거 JK가 초심으로 돌아가 랩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앨범이다. 국악적인 사운드와 힙합 비트가 조화 위에 타이거 JK의 강렬하고 웅장한 플로우가 특징인 '끄덕이는 노래' 강한 붐뱁에서 타이거 jk와 Dok2, 그리고 MC meta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랩을 형성하는 '이름만 대면 A Tiger Named JK', 그리고 댄스곡 같은 느낌을 주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손뼉' 등이 수록되어 있다.
드렁큰 타이거는 미국에서 힙합을 직접적으로 즐기면서 한국에 미국의 전통적인 힙합을 들고 온 아티스트이다. 난 널 원해로 한국힙합 신을 넘어 대중음악 씬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대중적인 곡들과 순수한 전통 힙합을 담은 곡을 둘 다 하면서 드렁큰타이거는 한국힙합의 초기 때부터 힙합의 홍보와 힙합의 전통성을 둘 다 실현한 아티스트이다. 힙합이 없으면 나도 없다고 말했던 드렁큰 타이거는 한국 힙합을 있게 만들었다. 단순히 힙합이 어떤 음악이나 어떤 아티스트의 도구로 보이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목적 그 자체로 보이게 한 드렁큰 타이거는 한국 힙합이 힙합문화를 독자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드렁큰 타이거가 보여 준 저항정신과 전통 힙합은 한국힙합과 그리고 대중음악에서의 힙합의 위치가 새롭게 자리 잡고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게 해 주었다. 드렁큰 타이거의 음악을 듣고 이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감동을 얻는 이유는 드렁큰 타이거의 스토리는 지금도 진행 중인 것이기 때문이고 힙합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그리고 지금의 한국힙합을 있게 한 수많은 투쟁이기 때문인 것 같다.
" 드렁큰 타이거의 전통힙합, 진정한 힙합을 보여주겠다는 열정은 전통힙합과 진정한 힙합을 실현하였으며 이 실현은 문화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