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란 이토록 가볍고 별 의미없는 것
참을 만큼 참고 있지만 도통 이해되지 않음이 해갈되지 않고 쌓여가는 그 불만족, 불일치, 어긋남. 서른 즈음이 되도록 사춘기를 앓고 있는 두 명의 소녀는 오늘도 사는 일의 희망 없음을 안주삼아 긴 대화를 나눈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뒤, 나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들뜸이 일시에 잦아들며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방향도 답도 없는 이 긴 대화의 주제는 결국 사는 것의 희망 없음이었나.
그건 아니라고 말해야겠다. 희망 없고 답 없는 긴 이야기들을 터덜터덜 들고 오지만, 너와 나의 그간 애씀에 대해 ‘그래, 나만큼은 너를 알아’라며 주눅든 등 한켠을 토닥여 주는 것. 살기위한 살아내기위한 애씀. 이 위로를 디딤돌삼아 또 하루 나아간다. 위로란 이토록 가볍고 별 의미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