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되지 않고 마모되기
책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이너]와 [Super Normal] 발굴 결과
P223. 간단히 이야기하면, 지금의 기업 상품은 회사의 재산인 자신들의 과거 위에 쌓여 있는 것이 아니다.
변덕스러운 소비자 위에 겹쳐 쌓여 있을 뿐이다. 그것을 브랜드라고 부를 수는 없다.
나아오카 겐메이, 아트북,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이너] 중
P108.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사용하다 보면 그것은 자기 진가를 입증하고 광채를 띠게 됩니다. 이 물건 속에 깃든 혼의 무게가 가치를 발하는 것이죠. ‘와비 사비(투박하고 조용한 상태를 가리키는 일본의 문화적 전통 미의식, 미적 관념의 하나)’는 실용적인 미를 통달한 후에 나타는 아름다움입니다. (중략) 예를 들어 의자 뒤에 서 있을 때, 의자의 등받이가 편하게 생긴 것을 보고 기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단순한 형태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행동을 유발하고 주변 분위기에 공헌하는 형태의 존재 자체가 높이 평가되는 것이지요.
후카사와 나오토/재스퍼 모리슨, 안그라픽스, [슈퍼 노멀, 평범함 속에 숨겨진 감동 슈퍼 노멀] 중
P113. 일본에는 ‘슈타쿠’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역을 하자면 ‘손으로 윤을 낸’이라는 뜻이겠죠. 사용하면서 만지고 또 만지고 하다 보니 더 좋아진 어떤 것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입니다. ‘슈타쿠’는 오랫동안 닿아서 윤기가 흐르는 것입니다. 또한 고유의 개성을 띠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된 어떤 것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P114. 어떤 평범했던 것이 ‘슈타쿠’를 얻고, ‘와비사비’의 아름다움을 획득할 가능성을 갖게 되죠. 왜냐하면 아름다움이 아니라 기능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에, 그 겸손함이 더욱더 ‘와비사비’가 되는 것입니다.
(중략) 우리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그 진가를 알게 되고, 좋은 물건은 사용하면 할수록 그 특성들을 더 잘 알게 됩니다. 또한 물건이 낡아가는 방식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 물건과 더불어 나이 들어가는 방식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후카사와 나오토/재스퍼 모리슨, 안그라픽스, [슈퍼 노멀, 평범함 속에 숨겨진 감동 슈퍼 노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