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고 싶지만 외롭습니다.
유명해지고 싶진 않지만,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모임에서는 위축됩니다. SNS에서 자기 자랑에 열을 올리는 사람을 보면 불편한데 제가 올린 글을 보면 남들도 똑같이 생각하겠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바쁜 때는 혼밥을 하지만 사실 혼자 밥 먹는 게 좋진 않고, 남이 볼까 봐 신경이 쓰입니다. 인맥이 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절친은 두셋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외로움은 견디기 힘듭니다. 009
만일 밀접하게 교류하는 친구가 500-1,000명 정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둘 중 하나예요. 사회적 천재이거나 정신이상자. 온정일 SNS에 매달려 살고 있을 테니까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공부도 해야 하고, 직장도 다녀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잖아요. 실제로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SNS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과 진짜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던바의 수 150은 결코 작은 수가 아닙니다. 037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기분이 좋다가도 순간 외로울 때가 있잖아요? 그것 또한 정상입니다. 감정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거죠. 067
모두에게 칭찬받고 싶고, 누구에게나 좋은 평판을 얻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미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위대한 예수도 자신의 동네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색깔을 입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인생극장에서 주인공은 관객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임을 잊지 마십시오. 092
과학은 여러분의 사회성 고민이 여러분만의 것이 아님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보편적 특성과 개인 차이를 모두 다루는 현대 과학은 여러분 개인의 사회성에 관한 고민을 우리 모두의 고민으로 승화시킬 것입니다. 사회성이야말로 오늘의 과학이 반드시 다뤄야 할 인간의 본성입니다. 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