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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Nov 01. 2022

22-15 독서 멘토링 대회 본선 준비

사제동행 독서 멘토링 대회에 참가한 15개 팀 중에 8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사전교육에서부터 열심히 설명했지만, 결국 아이들 대부분 독서일지와 모둠 일지를 적는 일에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내용이 거창하지 않아도 성실하게 있는 그대로를 적는 일이 이 활동의 취지였는데 이해하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귀찮은 일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래도 1학년보다는 2학년이 성의 있게 잘 해왔기 때문이다. 


그중 사제동행이라는 대회 취지에 걸맞게 두 명의 선생님은 6주 차 동안 정말 성실하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셨다는 것이다. 이 팀들은 매 번 선생님과 함께 모둠 사진을 찍고, 선생님과 과자를 나눠먹으며 독서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을 나누는 일에도 함께 했다. 잘 알지 못하는 선생님이시지만 감동했다고 전하고 싶다. 


처음부터 그리 성실해 보이지 않았던 팀이 일지를 너무 성실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서 가져온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너무 놀라는 나를 보고 아이들은 나에게 실망했다는 말을 했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나의 표정을 감출 수는 없었다. 


본선은 내 생각보다 좀 더 규모 있게 치러질 예정이다. 8팀을 모아놓고 수상을 가릴 생각이었지만, 교감선생님의 의견은 1학년 전체 반을 모아 두고 발표를 진행하시겠다고 해서, 국어과 선생님들을 다 호출하고 부장님, 교감선생님과 함께 협의회를 해서 시청각실이 아닌 강당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많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현수막을 주문했고, 시상을 위한 상품권 기안을 마쳤다. 이 행사뿐만 아니라 여러 일들이 겹치고 겹치고 겹치고 있어 동시에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하나씩 풀어 나가고 있다.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민지에게 전화가 왔다. 도대체 감이 오지 않고 어떻게 발표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다. 파란 하늘 빨간 지구.라는 기후 관련 책을 읽었는데, 아마도 줄거리가 없는 책이다 보니 어려운가 보다. 내일 점심시간에 도서관으로 오라고 해놓고, 책을 꺼내와서 주요 부분에 마킹을 하고, 관련된 책 두어 권을 빼 두었다. 한 장으로 요약정리도 해 두었다. 내일 함께 의논해 보아야겠다. 다 같이 힘 내보자!라는 말도 함께 해주어야지.


이렇게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하고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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