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당탕탕 중이다. 오만가지 일이 뒤죽박죽 돌아가고 있는 중이고 그 사이에 나는 여기저기 박치기 북 치기 하고 다니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자꾸만 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하라는 대로 네네 하기만 하면 나는 이곳에서 조용히 얌전하게 잘 있다가 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만 마지막 남은 내 자존심은 그걸 허락할 수 없는 가보다.
엉뚱하게 돌아가는 인테리어를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어, 시설부에 전화하고 싸우고 맘 상해한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교감선생님께 달려가고 이제 내일이면 또다시 교장선생님과 행정실장님과 모두 모여 회의를 하게 되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나는 그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고, 이쁘고, 쾌적한 도서관에서 독서활동을 하는 바람 하나인데. 그리고 그 장면을 나는 볼 수 없을지 모르는데 왜 이렇게 애를 써야 하나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냥 나는 내가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묵묵히, 그저, 할 수 있는 일들을, 비록 우당탕탕 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