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 도서도우미 모집

봉사활동을 도서관에서 합니다.

학교도서관은 사서교사 혼자서 운영할 수 없다. 그래서 초등학교 도서관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도서봉사를 하거나 학부모들이 봉사에 참여하고, 중학교부터는 도서부를 만들어 도서도우미들과 사서교사가 함께 도서관을 운영하는 게 대부분이다. 우리 학교도 도서부가 있고, 이 도서부는 일반 동아리가 아니라 봉사 동아리이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잠깐 와서 봉사한 시간을 모두 합쳐 학기 말에 봉사활동 확인서를 작성해 주는 것이다. 

오늘 아이들에게 우리 동아리는 어떤 동아리이지?라고 물었는데, 단 한 명도 봉사하는 동아리라고 말한 아이가 없었다. 그저 책 꽂는 동아리요, 책 정리하는 동아리요. 할 뿐이었다. 그 일이 친구들을 위해 하는 봉사인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너희는 친구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교내에서 할 수 있는 봉사 동아리 중에 그래도 도서도우미 봉사활동은 인기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학기 초 지원자가 많아 면접까지 보고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래서 가끔 도서도우미 활동을 권력으로 사용하려는 아이들이 있다. 열 명 도서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이 귀찮은 아이들, 친한 아이들끼리 쿵작거리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 그리고 실제로 도서관에 와서 도서관 봉사는 하지 않고 수다만 떨다 가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묵묵히 자기 일을 늘 잘해나가는 아이들, 의견이 없지 않지만 꺼내지 않는 아이들,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의 의견을 과감히 무시해 버린다. 그리고 이 두 무리의 아이들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에 직면하게 되었다. 한쪽은 잘 따르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한쪽은 독단적으로 한다고 화를 냈다.  

갑자기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점심시간에 모든 도서부원을 모아놓고, 이번 신입도서도우미 면접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동아리 활동에 적극 개입하고 싶진 않았지만, 개입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판단했다

서류로 제출된 지원서는 다 같이 나누어 면접인원을 선발한다. 

면접은 3학년과 2학년이 함께 들어가되, 면접자들은 면접평가표 기준을 참고해서 질문을 준비한다.

평가한 총점을 기준으로 5명을 선발한다. 

도서도우미는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과 친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

입을 삐죽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한 아이들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지 않고, 활동을 성실하게 하지 않을 때에는 탈퇴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로 마무리를 지었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놀라는 눈치의 아이들은 모두 성실하게 도서도우미 활동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었다. 늘 이런 식이다. 잘 못한 사람들은 잘 못을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