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의 날 행사
세계 책의 날 행사가 시작되었다.
행사 계획
세계 책의 날은 매년 4월 23일이다. 보통은 23일 전 주에 행사를 진행하는데, 우리 학교는 그 기간에 1학년 고교학점제캠프, 2학년 테마식 현장체험학습, 3학년 취업캠프가 거의 일주일 동안 진행되었기 때문에 올 해는 어쩔 수 없이 세계 책의 날 이후에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물론 아이들은 체험학습과 캠프를 가서 다 잊어버릴 테지만 그래도 행사 2주 전에 미리 각 반에 행사 알림을 배포했다. 도서관 행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행사의 꽃, 간식도 넉넉히 준비했다. 세부계획은 다음과 같다.
반납을 잊은 너에게: 행사 기간 동안 연체한 도서를 반납하면 연체기록 삭제, 바로 대출 가능
잡지드림: 과월호 잡지 나눔
십진분류 책갈피 컬러링: 십진분류를 의미하는 그림을 색연필로 컬러링 하고 책갈피 활용
책콜릿데이: 대출 권수만큼 책콜릿(초콜릿) 간식 제공
행사 진행
작년에는 도서도우미 아이들과 행사를 진행했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 나는 좀 회의가 있었다. 도서도우미는 봉사 점수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대부분 지원하기 때문에 도서관 행사에서 소극적이거나 관심이 없었고, 무엇보다 꾸준히 책을 읽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 해는 1318 책벌레 리더들과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물론 도서도우미이면서 책벌레 리더스에 참여한 아이들이 많이 있었고, 이 아이들은 거의 일주일 내내 점심시간마다 도서관에 오는 단솔손님들이기에 행사 참여에 매우 적극적이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반납을 잊은 너에게
도서관에서 연체와 미반납은 큰 골칫거리이다. 그래서 행사 때마다 반납을 독려하는 아이디어를 짜내긴 하는데 할 때마다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너무 자주 하는 까닭이기도 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반납 독려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올 해도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이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번 행사로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이 시간을 기다렸다가 반납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행사기간에 반납하면 연체가 없이 반납할 수 있고, 뭐가 이쁘다고 아이들에게 간식도 주기 때문이다. 행사 첫날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들이 쾌쾌 묵은 책을 가져와 반납하면서 '오늘을 기다렸습니다'하는 말을 듣고는 앞으로는 고민이 사라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잡지드림
작년에 이 학교에 와서 정기간행물 구독 기간을 3월에서 6월로 변경했다. 3월에 신간도서와 정기간행물 구독 결재를 완료하기란 매우 빠듯하고, 4월에나 되어야 구독 신청을 할 수 있는 일정이라 넉넉하게 6월로 첫 구독을 시작하면 내년에도 결호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도 자료와 그 이전의 남아 있는 과월호에 대해 나눔 행사를 진행했는데,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잡지는 오토카(자동차 잡지)와 베스트일레븐(축구 잡지)이었다. 이 외에 씨네 21(영화 잡지)과 이달의 신기술(산업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도 있었다.
십진분류 책갈피 컬러링
가장 인기가 많았다. 첫날에 컬러링을 다 하지 못한 아이들은 보관해 두었다가 다음 날 완성하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계획은 컬러링을 하면서 십진분류를 익히고, 원하는 책을 대출하여 책갈피를 껴서 도서관을 나가는게 나의 계획이었지만 아이들이 새로운 제안을 해주어 계획을 약간 수정했다. 책갈피는 소재 자체로도 종이에 힘이 있어 책갈피로 사용가능했는데, 샘플로 만들어 둔 책갈피를 코팅해서 전시했더니 아이들이 코팅해 주시면 안 되냐고 성화여서 완성한 아이들에 한해서 코팅해 주는 서비스를 같이 했다. 자신만의 책갈피가 생겼다고 아이들이 매우 좋아했다. 성공적인 이벤트였다.
책콜릿 데이
행사 기간 동안 대출하면 대출한 권수만큼 ABC 초콜릿을 주었다. 점심시간 아이들과 책갈피 컬러링을 하는 사이 도서도우미 아이들이 초콜릿을 얼마나 퍼(?) 주었는지 꽉 차 있었던 바구니가 헐렁해졌다.
행사 사진
행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