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외면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유진 Jun 09. 2023

아침수영

아니, 저녁 수영



나의 알람리스트에 있는 알람은 총 6개, 그중 4개가 기상 알람이다. 


아침수영1 05:55

아침수영2 06:00

출근1 07:00

출근2 07:05


아침수영 1 알람이 울리면 나는 오늘 수영을 갈 것인지 그냥 누워있을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가장 괴롭고 어려운 결정의 순간이다. 이 순간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면 수영장으로 가는 것이고, 뭉그적거리기 시작하면 아침수영은 건너뛰고 1시간 잠을 더 자는 것이다. 그리고 출근 알람을 다시 기다리며. 1시간의 수면으로 나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도 아닌데, 이 결정은 매번 어렵다. 


아침 수영을 하기로 했는데 건너뛰는 날이면 그냥 좀 시무룩하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 괜한 반성 같은 것도 하고, 내일은 꼭 지켜야지! 라며 다짐도 한다. 그런데, 뭐 맨날 약속을 하고 약속을 지켜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를 괴롭히는 일은 하지 말고, 내가 나를 좀 편안하게 해 주자.


출근 전에 못하면 어때? 퇴근하고 하면 되는 거잖아.


그래서 오늘은 저녁수영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저녁 수영은 하루종일 활동을 했기 때문 인지 아침 수영보다는 덜 힘든 것 같다. 처음 아침 수영을 시작했을 때 갑자기 규칙적으로 호흡이 안 되었던 이유도 자고 일어나 바로 물에 들어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저녁 수영을 마치고 집으로 와 간단히 저녁을 먹으려고 했지만 콩국수 생각이 나서 우리 동네 국수맛집 '우리 국수'로 달려가 콩국수를 먹었다. 나쁜 엄마 마지막 회로 하루 마무리를 했다. 


3줄 일기

- 오늘 가장 후회되는 일 : 공부를 미루었던 것

- 오늘 가장 좋았던 일 : 점심시간 아이들과 수다

- 내일 할 일 : 사단기 풀기




매거진의 이전글 아침수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