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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외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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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Jun 11. 2023

주말수영

그리고 스터디


사실은 스터디가 생겼다. 엄마가 전주에 내려와 한 달이 넘게 지내면서 내 공부에 대한 의지는 힘을 잃고 말았다. 나에게 이 공부가 정말 필요한 것인가, 이 시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하기 싫은 일을 그만두기 위한 이유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엄마까지 내려온 이 상황은 이유를 고민하는 시간조차 미루게 해 주었고, 마음의 짐까지 덜어주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우연히 알게 된 초등학교 사서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교생 실습으로 나온 선생님이 있는데 함께 스터디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선생님께서 생각해 주셔서 만든 자리이기에 거절할 수 없었고, 일단 만나보자라는 생각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선생님을 만났다. 올 해의 목표는 무조건 관광고사(그냥 한 번 시험장에 가보는 것)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솔직한 내 상황을 말했고, 그 선생님도 올 해가 목표는 아니라고 해서 그럼 같이 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이렇게 나에게도 전공 스터디가 생기게 된 것이다.  2주간 한 과목을 계획에 맞춰 각자 진도를 나가고, 2주에 한 번 만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고,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리고  완벽하진 않지만 2과목을 정리했다. 토요일 오전 9시에 만나 3시간에서 4시간 동안 정리하고, 점심을 먹고 헤어진다. 오늘은 마무리하면서 격려의 말로 서로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 앞으로 이 시간이 내게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스터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영장에 들러 주말수영을 했다.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집에 와서 조용히 책을 읽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3줄 일기

- 오늘 가장 후회되는 일 : 공부를 많이 해가지 못했던 일

- 오늘 가장 행복했던 일 : 수영과 독서

- 내일 할 일 : 아침에 콩나물 국밥 먹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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