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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Jun 13. 2023

아침수영

그리고 어제 일기


아침 수영을 완료하고, 조용하고 조용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아침에는 남편이 커피를 내려주는데, 오늘은 골프 연습을 간다고 해서 커피 대신 어제 씻어놓은 블루베리를 가져왔다. 해서 오랜만에 믹스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고 있다. 달달한 커피가 오랜만이다. 


드디어 어제 수영 월 이용권을 등록했다. 월 이용권을 등록하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한 달 동안 꾸준히 수영을 할 것이라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는 단 두 번의 수영장 방문으로 한 달을 마무리한 전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은 월 이용권 등록을 결사 반대했는데, 나는 결사 반대하는 남편을 반대하고 싶었다. 그래서 보란 듯이 어제 월 이용권을 등록하고 말았다. 먹지도 않을 음식을 시켜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처럼. 솔직히 개근 자신이 없긴 하다. 나의 오기였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개근을 못 하면 안 되는 건가?! 


실패할 걸 알지만 해볼 수 있는 거잖아. 


실패할 것 같지만, 도전은 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런 마음으로 나를 다독이며 오늘 아침 일어나 수영장으로 향했다. 확실히 아침 수영은 퇴근하고 하는 수영보다 조금 더 힘이 드는 것 같다. 수영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숨이 트이는 순간이 온다. 아마도 호흡이 불규칙하다가 어느 순간 자유형 혹은 평형의 박자에 맞추어지는 순간인 것 같다. 그렇게 숨이 트이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팔이 아플 때까지 혹은 다리가 아플 때까지 물에서 떠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숨이 트이는 시간이 저녁 수영보다 아침 수영이 좀 느린 걸 보면 자고 있던 세포들도 깨는데 시간이 필요한 건가 보다. 이런저런 잡생각들을 하며 오늘의 목표 1,000미터를 완료하고 물에서 나왔다. 



3줄 일기

- 어제 가장 안 좋았던 일 : 없는데

- 어제 가장 행복했던 일 : 운동 끝나고 아이스크림 먹은 일

- 오늘 할 일 : 방과 후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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