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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Nov 06. 2023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feat.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저자 :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옮긴이 : 이민아

감수 : 박한선

출판사 : 디플롯

발행일 : 2021년 07월 26일

원제 : Survival of the Friendliest (2020년)




가장 잘 적응한 개체 하나만 살아남고 나머지 모두가 제거되는 게 아니라, 가장 적응하지 못한 자 혹은 가장 운이 나쁜 자가 도태되고 충분히 훌륭한, 그래서 서로 손잡고 서로에게 다정한 개체들이 살아남는 것이다.

조간신문과 저녁 뉴스가 들려주는 사건, 사고 소식에는 인간의 잔인함이 넘쳐나지만, 진화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종들 중에서 가장 다정하고 협력적인 종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정연한 논리로 이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은 참 오랜만이다. (추천의 글 :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_최재천)


사람 자기 가축화 가설은 자연선택이 다정하게 행동하는 개체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여 우리가 유연하게 협력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친화력이 높아질수록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 강화되는 발달 패턴을 보이고 관련 호르몬 수치가 높은 개인들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더욱 성공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122


사람의 자기 가축화 가설이 옳다면, 우리 종이 번성한 것은 우리가 똑똑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친화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123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눈 맞춤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우리의 눈은 협력적 의사소통에 이바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사람 아기는 부모의 의도와 기분과 생각을 처음 인식할 때 부모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눈빛은 무엇을 향해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생애 초기에 우리에게 의미를 지닌 경험들은 이때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지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132


동물과 달리 사람에게는 새로운 사회적 범주도 나타났는데, 바로 집단 내 타인이다. 우리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도 우리 집단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같은 스포츠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 같은 동호회 사람이면 우리 집단이 되며, 십자가 목걸이 하나로 우리 편으로 여기기도 한다. 우리가 자신을 꾸미는 방식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다른 구성원들에게 같은 편임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다. 우리는 집단 내 타인을 위해서 기꺼이 돌봄을 제공하고 유대를 맺으며 심지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 159


도시는 서로 다른 배경과 다양한 관점 및 경험을 지난 사람들이 자유롭게 섞여 생각을 교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조상들에게는 무역로를 따라 형성된 정착 부락이 있었다. 머나먼 곳에서 떠나온 여행자들이 이곳에 모여 생각과 기술, 상품을 나누었다. 현대의 우리에게 이 역할을 하는 곳은 공원, 카페, 극장, 식당 같은 공공장소다. 우리는 이런 장소에서 이웃을 만나 어울리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친해질 수 있다.

서식지는 바뀌었지만 우리 종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큰 규모의 집단 안에서 협력하며 살아갈 때 가장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종이다. 우리는 출신이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할 때 가장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건축물이 관용을 베풀 때 그 안의 개인들도 관용을 베풀 수 있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려움 없이 서로를 만날 수 있고 무례하지 않게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자신과 하나도 닮지 않는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284




참 아름다운 책이다. 책 내용 전체를 모두 샅샅이 이해하긴 어려워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이 책의 감수를 맡은 박한선 박사님이 책을 소개하는 영상이 있었고, 저자 중 한 명인  브라인언 헤어 교수가 SBS 포럼에 초대되어 강의한 영상이 있어 이 두 개의 영상을 링크에 걸어둔다.


https://youtu.be/AD5LIdGxvSw?si=Ko9tXXwM9vrD5lLu



https://youtu.be/kB1vnE2zwrA?si=-135SIdlplPu-R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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