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2024학년도 학생회 회장단 선거가 있다. 회장단 후보 구성은 3학년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2학년 부회장까지 총 3명으로 구성되고 지난주에 후보등록이 마감되었다. 도서부 지율이와 시연이가 후보 등록을 한다고 했을 때 내 귀를 의심했었다. 너무 얌전한 여자아이 두 명이 나란히 회장과 부회장을 하겠다니 놀랍기만 했는데, 오늘 선거에 사용할 홍보물을 가지고 와서 보여주며 얼마나 들떠있는지 가라앉히느라 혼났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대망의 회장단 후보 토론회가 있었다. 면학 분위기 조성, 깨끗한 학교 만들기 등 제시된 주제로 자신들의 공약을 설명하고, 상대 후보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기도 했다. 누가 들어도 이루어지기 힘들 것 같은 공약과 그 부분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서로 오가며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오히려 실행하면 괜찮을 것 같은 공약은 아이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고, 논란이 있을 것 같은 1팀 공약과 2팀 공약에 집중돼 토론회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파격적인 공약을 내지 못한 3팀은 거의 마이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선생님이 3팀에게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렇지만, 3팀은 벌써 1팀과 2팀에게 기세를 잃은 것인지 정말 자신 없는 목소리로 답변을 하고 말았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배움이고 교육이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그건 비단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도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곧 선거운동이 시작될 텐데 이 또한 많이 기대된다. 도서부 아이들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도서실 앞에서 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어떠한 경우라도 선생님들은 중립을 지켜주십사 하는 학생인권부장님의 메신저가 있었지만, 자꾸만 우리 도서부 아이들이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커져서 큰일이다.
마지막으로, 내년에 있을 총선즈음해서 북큐레이션을 선거라는 주제로 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메모해 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