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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Jan 14. 2022

사랑의 비극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_알랭 드 보통



사랑의 비극은 그것이 시간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현재의 애인과 함께 있을 때 과거의 사랑을 대하는 무관심에는 특별히 잔인한 면이 있다. 오늘은 이 사람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 달 후에는 그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길[또는 서점]을 건넌다는 것은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p193 

 

서른 한살이된 여자는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는 말을 이제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지금.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 차라리 정직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널 사랑하게 될것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마음의 소요가 일지라도 언제나 사랑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 비겁하지 않은, 용기있고 훌륭한 일입니다만, 누구를 위한다는 나의 모든 믿음이 반드시 옳은 일이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이라 최후에는 모두 자신의 행복을 위해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본능적으로 깨우치기라도 하는듯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않고 떠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이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랑의 이야기에는 별로 재주가 없는 저는 이렇게 밖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제 3자이기에, 한걸음 물러선 입장에서 이렇게 잔인할지 모르는 말을 남겼어도, 이 상황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조금 안타깝고, 슬프고, 아픕니다.  화살표가 잘못된 사랑일지라도 그 마음이 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요. 이제 이 아픈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닐지라도 엔딩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아울러 더이상 아픈얘기가 저를 통해서 전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이곳에서 함께 전합니다.

저는 두번의 어려운 쪽지에 대한 대답을 이곳에서 모두 드립니다. 비록 저의 지인들이 무슨일인가 눈을 동그랗게 뜨거나, 혹은 너나 잘하세요하며 혀를 차겠지만요. 네 이글만 쓰고 나나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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