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간식 테마도서 vs. 찬바람 불 때, 따끈따끈 책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도서 vs. 한家한책(1집1책 읽기)
밸런타인데이 테마도서 vs. 달크무레 초콜릿, 책으로 만난 달콤함!
행사와 북큐레이션을 진행할 때 어떤 명칭이 더 이용자에게 와닿을까?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해도 프로그램명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왼쪽 명칭은 기획 초기 이름, 오른쪽 명칭은 고심을 거쳐 최종 확정된 이름이다. 행사기획, 행정업무 할 것 없이 모든 사서 업무에 있어 내실이 탄탄하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연출’이다. 연출을 잘하면 설득이 잘된다. 북큐레이션 및 행사가 이용자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다. 여기서 연출이란 네이밍, 홍보물 디자인, 진행 공간 꾸미기가 포함된다. 연출을 위해 사용한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에게 주고 싶은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핵심을 파악하면 프로그램 콘셉트가 잡힌다. 이 콘셉트를 명칭, 홍보물, 진행 공간에 일관되고 확실하게 각인해야 한다. 겨울 행사로 전달하고 싶은 핵심을 ‘따뜻함’으로 정했다면 명칭에 담고, 홍보물 이미지에 나타내고, 진행 공간에도 따뜻함을 주는 데 주력한다.
둘째, 감각을 자극하고 의성어, 의태어를 활용한다. 감각 자극의 큰 효과를 발견한 것은 겨울 간식 관련 도서 전시 때였다. 유독 그달 전시 도서는 빠르게 대출됐다. 편의점 속 여러 간식이 소재인 『두근두근 편의점』(김영진 저)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도 참여율이 폭발적이었다. 식욕은 음식에 대한 구미를 당길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대한 구미도 당기고 있었다. ‘따끈따끈’과 같은 감각어나 의태어, 의성어 역시 딱딱한 용어보다 어린이 이용자에게 메시지를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셋째, 뭐든 덜어낸다. 공문서 작성으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덜어내기다. 꼭 필요하지 않은 정보와 조사를 덜어내어 간결한 문장으로도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모두 담아낸다. 네이밍과 프로그램 홍보물 작성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그림책’ 같이 늘어지고 기억하기 어려운 명칭은 며칠간 고심을 거듭하더라도 아이디어를 내어 ‘한家한책(1집1책 읽기)’과 같이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