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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C Feb 02. 2023

자기계발서에 빠지다

소설과 에세이가 끊임없이 일상에 작은 균열을 준다면,

경제서와 자기계발서는 장기적 발전에 직접적 코치를 준다.  

   

30대, 사서가 되어 뒤늦게 도서관에 정착하기 전에는 취업하고, 돈 모으고, 사회에 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늘 조급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해 길게 방황하며 얼른 안정권에 들기를 바랐다. 눈앞의 과제를 처리하기 급급하여 즉각적인 지식을 취득할 수 있는 과학인문서나 본질을 담은 고전을 더 좋아했다. 자기계발서는 독서토론모임에서 선정되지 않으면 쳐다보지도 않았다. 당연한 얘기를 그럴듯하게 장려한다고 생각했고, 나는 책을 읽어도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어 허무했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어느 정도 안정권 안에 들고나니 계속 손에 달라붙는 책은 경제서와 자기계발서다. 한 단계 도약하는데 직접적인 코치와 동기부여를 주기 때문이다. 최근 읽은 자기계발서 중 통째로 소화하여 체화하고 싶은 책이 하나 생겼다. 몇 주간 베스트도서 자리에 올라 눈에 자주 띄었으나 내용조차 추리할 수 없는 책 제목이었다. 베스트도서가 된 책 중엔 좋은 책도 있지만 한때 잠깐 유행하는 책도 많아 나는 시간이 흘러 좋은 평이 많이 쌓인 책만 골라 읽는 편이다. 그 베스트도서도 일단 보류했다. 그 후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 알고리즘에 의해 걸려든 한 영상이 있다. 두 사람이 나와 대화하는 형식의 영상이었는데 대화 내용은 대강 ‘싫어하던 철학과 교수가 있었는데, 한 가지 좋았던 점은 책을 읽고 필사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게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되더라 설명하는 영상 속 사람은 바로 그 베스트도서 작가였다. 아, 이 사람은 그저 그런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본질을 다루는 사람이겠다는 직감이 와 바로 그 베스트도서 『역행자』(자청 저) 읽기에 돌입했다. 이 책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책의 내용과 내 사례를 연결해 글을 몇 편 연재하고자 한다. 책의 핵심 내용은 경제적 자유와 인생의 자유를 가져다주는 역행자 7단계 모델에 대한 설명이다. 연재 글도 이 순서를 따라보고자 한다.      

/1. 자의식 해체 /2. 정체성 만들기 /3. 유전자 오작동 /4. 뇌 자동화 /5. 역행자의 지식 /6.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 역행자의 쳇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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