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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Feb 15. 2022

시인의 마음

<신글 10-5. 딜런 토마스의 시를 읽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Dylan Thomas(딜런 토마스 : 영국 출신 시인. 1914~1953)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노인이여, 저무는 날에 소리치고 저항하세요.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꺼져가는 빛을 향해 분노하고, 또 분노하세요.

Though wise men at their end know dark is right,
현자들이 끝을 앞두고 어둠이 지당함을 깨닫는다 해도
Because their words had forked no lightning they,
그들의 말은 이제 더 이상 빛나지 않으니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Good men, the last wave by, crying how bright
선한 자들은 마지막 파도 곁에서 자신들의 가녀린 과거가
Their frail deeds might have danced in a green bay,
젊음의 바다에서 춤추었으면 얼마나 빛났을지를 슬퍼하니,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꺼져가는 빛을 향해 분노하고, 또 분노하세요.

Wild men who caught and sang the sun in flight,
하늘의 해에 사로잡혀 노래하던 무법자들은
And learn, too late, they grieved it on its way,
해는 진다는 걸, 철 지나 깨닫고 부르짖으니,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Grave men, near death, who see with blinding sight
죽음을 앞둔 위독한 자들은 앞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Blind eyes could blaze like meteors and be gay,
멀어버린 눈은 유성처럼 힘을 내어 번뜩일 수 있으니,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꺼져가는 빛을 향해 분노하고, 또 분노하세요.

And you, my father, there on the sad height,
그리고 당신, 슬픔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의 나의 아버지시여,
Curse, bless, me now with your fierce tears, I pray.
바라건대, 당신의 모진 눈물로 나를 저주하고 축복해 주세요.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꺼져가는 빛을 향해 분노하고, 또 분노하세요.

                                                                       [출처 : 나무 위키]




시를 읽을 때마다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이해하고 싶어 진다. 외국의 시는 어렵다. 시인의 모국어를 잘 모르는 데다 번역이라는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번역된 시가 시인의 감성을 제대로 담고 있는지 모르겠다. 시를 읽게 되더라도 내가 알맞게 이해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시인의 감성과 느낌을 오롯이 이해하기 버겁기에, 고로 나에겐 공부가 필요한 영역이다.


위 시는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브랜드 박사가 우주로 떠나는 단원들에게 들려준 시로 유명하다. 실제로는 딜런 토마스가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위해 쓴 시라고 한다. 죽음 앞에 인생에 대한 회한, 후회, 뒤늦은 깨달음이 오더라도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않기를, '나를 저주하더라도' 아버지가 이 생에 함께 있기를 바라는 아들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묵직해진다.


간혹 죽음을 생각한다.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죽음'을 맛보았기에,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생명이 있을 수 없음을 안다. 타인을 위한 희생부터 이미 삶의 기능을 상실했으나 의학의 힘으로 연명되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때는 웰 다잉(will-dying)에 관심을 갖기도 했는데, 결국 그것은 '(지혜롭게) 잘 사는 것'과 같은 뜻은 아닌지. 현재를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의 이성이, 감성이 늘 깨어있어 죽는 순간에도 평안하기를. 시인의 아버지는 어땠을까. "괜찮아, 다 괜찮다"며 슬퍼하는 아들의 어깨를 다독여주지 않았을지.


 포슬포슬 아침에 내린 눈 덕분에 하늘과 땅 빛이 비슷하다. 이승과 저승도 같은 빛일까.            - by. 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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