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니 Feb 24. 2022

1학년 학교 생활을 돕는 그림책

-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위하여

곧 3월이다. 늘 그렇듯 학교의 3월은 마치 새해를 맞는 기분이다. 새 학년이 되어서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난다. 모두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3월을 맞이한다. 특히 학교생활을 겪어보지 않은 예비 1학년과 처음 학교에 보내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설 수 있다. <1학년 학교생활을 돕는 그림책>을 선정해 보았다. 어린이 책의 든든한 파트너, 사서 수*초 이정*샘과 함께 했다.  



<1학년이 되었어요>와 <나도 이제 학교 가요>, <똑똑한 1학년>은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1학년이 되었어요>는 교실에서 수업하는 아이들의 실제 사진과 말풍선으로 실감 나는 학교 생활을 보여준다. <나도 이제 학교 가요>는 '1학년 어린이를 위한 학교생활 그림책'이라는 부제가 붙어 친근한 그림과 친절한 설명을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똑똑한 1학년>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현직 선생님과 선배들이 생생한 입말로 들려주는 책이다. 예를 들어 '급식에 먹기 싫은 반찬이 나오면 어떡해요?, 친구는 어떻게 사귀나요?, 수업 시간에 꼼짝없이 얼음?!' 들의 질문에 대해 선생님과 선배들이 해결책을 들려준다.

    


<나, 학교 안 갈래!>는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위한 인성교육 그림책이다. 정보를 알려주기보다 마음을 어루만지고 걱정을 덜어주며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음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꼭 읽어줄 만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송언 선생님의 <오늘의 일기 학교 가는 날>은 이야깃거리가 많은 명작이다. 입학통지서를 받을 때부터 입학 후 선생님을 만나 수업하기까지의 과정을 두 아이의 그림일기로 보여준다. 반전의 감동이 있는 그림책이다.  <처음 학교 가는 날>은 입학을 앞두고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큰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 걱정이 많은 친구라면 <그 녀석, 걱정>이 걱정을 다루는 법에 대해 귀띔 역할을 할 수도.

등교 시 엄마, 아빠,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 등 누군가 곁에 있는데 혼자 등교하는 아이라면 <누구랑 가?> 가 위로가 될 수 있겠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학교가기도 싫은데 엄마의 잔소리가 더욱 싫다면 <일어나기 싫어>에 공감백배의 감정을 느낄 수도. '유치원 때는 이랬는데, 유치원 선생님은 이랬는데..' 라며 유치원 생활과 초등학교 생활을 비교하는 아이라면, 유치원 생활과 초등학교 생활이 어떻게 다른지 느껴볼 수 있는 책  <1학년이 최고야!>도 있다.



<나는 자라요!>는 매 순간 시간과 성장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철학 그림책이다. 입학은 아이들이 성장했음을,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는 확실한 증거 중 하나다. 학교는 배우는 곳, 비단 선생님께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나와 다른 친구를 통해 배운다. 배움의 가치를 일깨우는 책, <모두에게 배웠어>다. <틀려도 괜찮아>는 실제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많이 활용해 온 책으로, 필독서로 꾸준히 선정되어 왔다. 발표할 때 두려운 마음을 어루만지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괴물>, <선생님은 몬스터!>,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는 선생님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아이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무서운'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다. 아직 보지 못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을 잘 표현한 책,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우리 선생님은 괴물>이다. 전자는 실감 나는 말풍선과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그림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후자는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을 엿볼 수 있다.

시끌벅적 교실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안전하게  지내려면 어느 정도 규율과 약속이 필요한데, 이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은 무서운 재로 여겨지곤 한다. 선생님이 '몬스터' 보이는 바비 이야기 <선생님은 몬스터!> 이런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개구쟁이 바비가 선생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까지, 변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재미있다. 선생님께 지적을 받았을  어떨까.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물건을 학교에 가져가 선생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한 릴리, 결국 싫은 소리를 듣게 된다.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이럴  아이의 마음을  표현해 선생님과 학교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학교는 작은 사회다.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해 친구 관계는 중요하다. <다다다 다른 별 학교>는 생동감 넘치는 상상과 그림으로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나만의 특별함에 대해 생각해 볼 좋은 기회를 준다. 친구 사귀는 방법을 유쾌하고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친구를 모두 잃어버리는 방법>, 나쁜 말 하는 아이 곁에 친구가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바른 언어생활을 돕는 <나쁜 말 먹는 괴물>도 있다. 혹여 친구들이 무리를 이루어 부당한 대우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하고 싶지 않아!>는 학교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소중히 여겨 건강한 자기주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는 안전교육 그림책이다. 집에서 학교까지 등하굣길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대처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지유의 코로나19 일기>는 코로나 시기를 겪은 지유의 일기를 통해 온라인 수업 등 바뀐 학교 생활과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