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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Feb 10. 2022

삶의 방식을 돌아보다

<신글 10-3. 기후변화에 대한 단상>

영화 <인터스텔라>의 배경이 되는 지구는 사람이 살만한 곳이 못된다. 창문을 열어 놓지 않아도 실내에 모래먼지가 눈처럼 뽀얗게 쌓인다. 모래폭풍이 휘몰아칠 때면 빨리 실내로 대피해 문을 걸어 잠가야 한다. 그리고 그 불청객은 예보 없이 찾아온다. 식량난도 심각하다. 옥수수만 심을 수 있다. 사막화된 땅에 버틸 수 있는 작물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심각한 폐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모습을 예고라도 한 것일까.


기후변화는 실제로 진행 중이다. 2021년작 KBS 다큐 <붉은 지구>를 보면 심각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안동,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캘리포니아 등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지구가 더워지면 땅이 마르고 마른땅은 대형 산불을 초래한다. 나무가 타면서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해 지구가 온실 가스로 덮이는데 한몫한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악순환. 마라도, 제주도 등 우라 나라를 둘러싼 바다 생태의 변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해녀들의 증언에 의하면 우뭇가사리, 톳, 감태 등 숲을 이루었던 바닷속 풍경은 망가지고 해조류를 먹고사는 성게도 채취하기 어렵다. 찾아내더라도 속이 비거나 병들었다. 돌들은 백화현상으로 하얗게 변했다. 전문가에 의하면 바다는 지구의 70%, 바다가 바뀌면 육지가 바뀌는 건 시간문제라고 경고한다. 제주도에 서식했던 구상나무의 떼죽음, 식물의 다양성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가뭄, 산불, 홍수, 한파, 태풍 등 기후 재난에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생명의 별인 지구가 병들고 있다.


구상나무의 떼죽음 <출처 : KBS 다큐 인사이트 <붉은 지구> 3부>


나는 산업화 시대를 살았던 부모의 영향을 받고, 그 시대를 살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체득된 삶의 방식은 수고로움보다는 편리함을, 불편함보다는 편안함을 지향한다. 내가 의식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익숙한 방식을 선택하고야 만다. 쉽기 때문이다. 언젠가 식구들 음료를 무심코 종이컵에 따랐다가 딸에게 한소리 들었다.


"뭐야? 왜 종이컵을 써?!"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힘들 때는 가끔씩 써도 괜찮아."

"내가 설거지할 테니까 쓰지 마."


어릴 때부터 환경교육을 받고 자란 그녀로부터 태클이 걸린다. 얄밉다가도 기특하다. 지구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나의 삶의 방식.


1. 분리수거 철저히, 깔끔하게(식구들 도움)

2. 한살림 먹거리 이용 - 건강에 좋고 탄소배출 줄이는 활동에 간접적으로나마 도움

3. 지역 농산물 이용 - 로컬푸드, 먼 거리보다는 가까운 거리 유통

4. 집밥 해 먹기. 배달음식은 조금(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 포크 제외)

5. 불필요한 전기 단속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나의 삶의 방식.


1. 대중교통 이용하기

2. 여름에 실내온도 1도 높이기, 겨울에 1도 낮추기

3. 물 아껴 쓰기

4.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소비할 때 그 물품이 환경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거나, 기업에 요청하는 것도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겠다. 작금의 코로나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별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가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정부나 지자체의 기후변화 정책도 관심 있게 살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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