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플레이리스트 채널의 한 영상에서 우연히 이런 댓글을 보았다. '너는 내가 젊음을 낭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었다.' 해당 댓글이 꽤 기억에 남아 글을 그대로 검색해보니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서로의 계절을 꼭 잡고 나란히 걸었습니다>라는 시집에 나오는 '사계절'이란 제목의 시였다. 그 후로 젊음을 낭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라는 말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도 젊음을 낭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었을까.
어쩌면 나의 지나간 모든 연애가 젊음을 낭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젊음을 낭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 바다 위 윤슬은 그렇게 빛난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지나가고, 세상을 온통 주황으로 물드는 노을이 온다.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누군가에게는 그간의 연애가 젊음을 낭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 되듯이. 찰나의 윤슬은 하루를 낭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 되어버린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