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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유 Jul 27. 2023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톰 크루즈의 모든 몸짓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보고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단순한 액션첩보물을 넘어서, 장르가 곧 톰 크루즈가 되는 현상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이제 이 영화의 완성도만큼이나 톰 크루즈가 어떤 위험천만한 액션을 보여줄지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당사자인 톰 크루즈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인다. 이미 개봉 전부터 화려한 액션을 익히 홍보해 왔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딩 PART ONE>은 결국 빈 수레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내었다. 장르가 톰 크루즈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영화에서 보이는 모든 액션들에서 톰 크루즈의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영화의 줄거리는 전작의 골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를 위협하는 어떤 위험한 무기가 있고,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이번에도 역시 위험천만한 미션을 완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빌런이 사람뿐만이 아니라 A.I라는 점에서 영화는 시대성을 반영한다. 뛰고 구르며 온몸으로 부딪히는 액션을 보여주면서도 영화 속 주적은 형체가 없는 A.I라는 점이 꽤 흥미롭다. 사람이 아닌 A.I의 사주를 받은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을 추격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격투는 명성 있는 시리즈답게 속시원하면서도 타격감 있는 액션을 선사한다. 


게다가 개봉 전부터 유명했던 절벽에서의 낙하 장면은 실제 톰 크루즈가 스턴트 없이 촬영한 장면임으로 극에 사실감을 부여한다. 톰 크루즈의 팬들은 그가 자연사하기를 바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이 정도의 액션을 실제로 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만한 묘기에 가까운 액션들이 계속하여 등장한다. 얼핏 보면 기인열전 같기도 할 정도의 장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데도 피로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각본의 촘촘함이 쉼 없이 쏟아지는 액션을 바라봐야 하는 관객들의 뇌에 잠시나마 휴식을 선사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톰 크루즈뿐만이 아닌, 팀업무비로서 벤지와 루터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나누어 보여줌으로써 극의 긴장감 역시 배가 된다.

그러나 각본이 그렇다고 해서 마냥 친절하냐라고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 대답할 수 없다. 실체가 없는 A.I가 주적이지만 당장 상대해야 하는 적은 실제로 몸을 부딪힐 수 있는 사람이기에 이 과정에서 혼동을 유발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결말을 맞이하지만 일사 대신 새롭게 영입된 그레이스(헤일리 앳웰)에 대한 매력 역시 일사를 뛰어넘지 못한다. 도둑이기 때문에 그레이스의 액션이 훈련된 정보부요원이었던 일사와 비교될 수는 없겠다만, 그레이스는 능동적이라기보다는 수동적인 캐릭터에 더욱 가까워 보인다. 그레이스가 새로운 조력자가 아닌, 짐덩어리처럼 느껴지는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시리즈의 명성을 잇는 잘 만든 작품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극이 두 파트로 쪼개지면서도 한 편의 이야기가 꽤 완성도 있게 마무리되었기에 결말에 대한 의구심도 남지 않는다. 극본을 차치하고 우선 이 영화는 톰 크루즈를 위한, 톰 크루즈에 의한 영화임이 분명하기에 이제는 그의 액션신에 대하여 경외심이 들 정도이다. 그가 부디 안전하게 오래도록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주인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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