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하우스메이드>는 두 여주인공 밀리와 니나를 중점으로 펼쳐지는 심리스릴러극이다. 소설은 부잣집 남편과 어딘지 정신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아내, 그 남편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마는 주인공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따른다. 넷플릭스 <비하인드 허 아이즈> 또는 소설 <비하인드 도어>가 생각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큰 몰입감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하우스메이드>를 영화에 비교하자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 가까울 것이다. 작품성이 뛰어난 것이 아니며, 문체가 특별히 유려하지 않다. 가끔씩 주인공의 생각을 날 것으로 표현하는 간단한 문체가 몰입감과 속도감을 선사하는지도 모르겠다. 반전은 스릴러극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쉽게 눈치챌 수 있으며, 뇌손상전문의인 작가의 이력을 생각해 보았을 때 주인공들의 심리에 대한 정당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으나 이 소설의 성공과 명성에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이 소설이 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까지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 짐짓 생각해 보았다. 모성애를 자극하는 완벽한 남자와 속수무책으로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의 이 클리셰가, 어쩌면 '이런 완벽한 남자가 날 그냥 좋아할 리 없다'는 웃픈 현실과 섞여 어떤 쾌감을 선사하는 것은 아닐까. 이 소설을 원작으로 개봉하는 영화 <하우스메이드>에서는 소설의 장단점을 어찌 요리하여 선보일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다만 바라보자면 시리즈로 제작된 소설과는 달리 한 편의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개봉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