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5. '야근'(2)

일단 한 달 쓰기 도전 프로젝트

by 칠월의 도서관

요즘 계속 야근을 계속하고 있다. 뭔가 다른 주제로 쓰려고 해도 계속 야근을 해서 결국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또 야근에 대해 쓴다. 오늘도 허겁지겁 하루를 넘기기 전에 후다닥 샤워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아슬아슬하게 글을 쓴다.


오늘도 어차피 늦을 것 같아 출근을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늦게 했다. 대신 아이와 함께 등원을 했다. 자율 출퇴근제가 적용되는 회사라 평소엔 출근이 늦은 남편이 등원을 시키고, 하원은 퇴근이 빠른 내가 담당이다. 요즘 통 아이 얼굴을 많이 못 봐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 싶어 오늘은 남편과 함께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었다. 퇴근 후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니 잘 한 것 같다.


아침에 함께 등원하며, 엄마가 이번 주는 좀 늦게 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미안하다고, 대신 (야근비로) 맛있는 거 사주겠다는 약속을 하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을 지키고자 야근을 끝내고 돌아오는 퇴근길, 버스에서 새벽배송으로 올 겨울 첫 딸기를 시켰다. 딸기는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다.


집으로 돌아와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고, 남편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아이가 나를 찾지는 않았는지 물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아이는 나를 크게 찾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이 아이를 보자마자 엄마가 늦는다는 말을 선수쳐 말한 덕분일지도 모른다. 아이는 덤덤하게 알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며 남편에게 "내일도?" 라고 물었다고 했다. 그 세 글자가 참 속상하게 마음을 파고든다. 내일은 정말 숨도 아껴쉬며 후다닥 일을 끝낼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달디달고 빨간 딸기를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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