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 달 쓰기 도전 프로젝트 마무리, 2025. 1. 2.
24년 12월 일단 한 달 쓰기 도전 프로젝트를 무작정 시작했다. 날마다 하루에 하나의 글을 한 달 동안 써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일단 무작정 글을 써보았다. 작년 독립출판용 소설을 마무리 짓고 한동안 글 쓰기를 하지 않아 겨우 붙은 글쓰기 근육에 근손실이 올까 두려워 시작한 일이었다. 그래서 한 달 쓰기를 결심하였으나 작심삼일은 아닐지언정 4일 만에 펑크가 나는 등, 생각보다 실천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가 듬성듬성 빠질지라도 일단 글쓰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31일 한 달 동안 총 25개의 글을 올렸다. 글의 퀄리티가 좋은 건 아닐지라도 일단 무작정 썼다. 글을 쓰는 동안 12월 한 달 동안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쏟아졌다. 계엄, 제주항공 사건 등 이런저런 사건들을 보며 어떤 말을 써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어떤 글이든 써보았다. 슬플 때도, 기쁠 때도, 피곤할 때도, 아무 날도 아닌 것 같아 막막할 때도 그냥 써보았다. 피곤해서 잠들거나, 힘들어 쓸 수 없었던 날도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일단 쓰기로 결심한 순간 어떤 소재든 글을 쓸 수 있었다. 잘 쓴 글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날 것의 감정이 담겨있는 글들을 남기며 이런저런 글들을 써나갈 수 있었다.
글을 쓰기 위해 생각하는 것과 글을 쓰는 행위 자체 모두 나에게는 예상했던 것보다 큰 위안이 되었다. 흘러가는 하루를 붙잡고, 휘발되는 감정을 꾹꾹 밀어 넣고, 글로 남기는 그 일련의 과정들이 나에겐 무언가의 의식과도 같았다. 누군가는 이런 부족한 날 것의 글을 시간을 들여 남기는 것을 어리석다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대도 뭔가 하루하루에 책갈피를 끼워 넣는 것 같다는 생각을 불현듯 한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기록하는 글쓰기의 매력에 다시 빠져들게 되었다.
그래서 계획했던 '일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과연 앞으로 이 글쓰기를 계속할지 고민이 된다. 본래 다시 소설을 쓰기 전까지 글 쓰는 습관을 잃지 않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결론은 계속 이 일상을 기록하는 글쓰기를 계속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날마다 쓰는 일기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일상 글쓰기는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다.(하루하루 간단하게 기록을 남기는 건 스레드 같은 가벼운 플랫폼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일단 한 달 쓰기는 마무리, 이제 일단 백일 쓰기 도전 시작이다.(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