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초보 작가 왜 전자책이었나?

by 책 쓰는 도서관녀


길고 긴 고군분투 끝에 '판매 승인' 메시지를 받고 나니,

제 가슴은 벅찬 감격과 함께 알 수 없는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제 제 첫 전자책이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친 것이죠.

며칠 후, 유페이퍼 판매 페이지에

제 책이 당당히 걸렸다는 알림을 직접 확인하는 순간,

그동안의 모든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지는 기분이었어요.


작은 화면 속에 빼곡히 채워진 제 이야기가

마침내 '책'이라는 형태로

세상과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정말 오랜 시간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된 것이죠.


저는 제 컴퓨터 화면 속의 작은 전자책 표지를 보며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내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에 콧잔등이 시큰해지면서,

전자책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어요.

브런치 작가 심사에서 두 번의 낙방,

그리고 칠흑 같았던 퇴고의 시간까지.

이 모든 과정이 한 권의 전자책 속에 압축되어

담긴 듯했습니다.

단순한 파일이 아닌, 저의 글쓰기의 성장을

담아낸 제 자식 같은 존재였죠.

"나도 언젠가 내 책을 내고 싶다." 이 말은

저처럼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막연한 꿈일 겁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서평을 쓰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작가'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되었지만,

인지도가 없는 초보 작가에게 전통 출판사의 문은 너무도 높게만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투고의 좌절, 그리고 출판 계약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저는 주저앉곤 했습니다.

운이 좋아 저의 책을 내게 된다 해도 책 홍보나

사인회 등 제가 직접 대중 앞에 서야 하는 부담감은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운 저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어요.

'과연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새로운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자책'이었죠.

그리고 제 첫 전자책 출간은,

제가 그토록 갈망하던 세 가지 소중한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첫 번째 선물은 바로 '나의 주체성'을 찾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 내가 직접 써서 내보는 거야!" 이 생각은

제 마음속에 작은 불꽃을 지폈습니다.

비록 출판사에서 인정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저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방법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더 이상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거나,

심사 기준에 맞춰 저를 바꾸려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제게는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죠.

스스로 디자인하고, 글을 수정해서 세상에

내보낼 수 있다는 점은

제게 '작가로서의 주체성'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전자책을 출간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을 닥치는 대로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생소한 용어들, 복잡해 보이는 과정들이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지만,

'내 책을 만든다'는 생각에 그 모든 어려움이

새로운 탐험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미지의 지도를 펼쳐놓고 한 발짝씩 내딛는 모험가처럼 말이죠.


책 가격을 얼마로 해야 할까, 어떤 디자인이 좋을까,

어떤 플랫폼을 선택해야 할까….

모든 것이 제가 직접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부담감은 제가 진정한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막연한 꿈이 드디어 손에 잡힐 듯한

'나의 첫 책'이라는 목표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선물은 '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것이었습니다.

온 신경을 쓰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고군분투하며 전자책 등록 과정을 거쳤습니다.

제가 전자책 준비를 시작해 마침내

세상에 제 이름을 건 책 한 권이 나왔을 때,

그 모든 과정이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저는 문득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책들이 이렇게

복잡하고 많은 과정을 거쳐서 나에게 왔구나.'

하는 생각에, 제 손에 쥐어진 모든 책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활자를 읽는 행위를 넘어,

작가의 치열한 고뇌와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한 후의 감격이었죠.


이 첫 전자책은 저에게 '읽는 자'의 시선을 넘어

'쓰는 자'의 경외감을 선사했습니다.

세 번째 선물은 무엇보다 '진정한 작가'의

이름을 찾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제 글에 '가치'를 부여하고

'돈'을 지불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울림을 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 본명이 아니라

제가 만든 필명으로 책을 내는 게 꿈이었거든요.


제 이름으로 책을 내면 글을 쓰기가

부담스러울 것 같지만,

제가 직접 만든 필명이라면 마음 편히

저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저를 따라다녔던

'나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이제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첫 전자책은 제가 지은 필명으로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쳤습니다.

유페이퍼를 통해 제가 그토록 바라던

'작가'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제 이름으로 만든 이 작은 전자책 한 권이

저에게 가져다준 변화는

단순히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짓눌렀던 불안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나,

이제는 제 이야기를 당당히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제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가

다른 누군가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 것이죠.


이것은 단순히 전자책 한 권을 출판한 것을 넘어,

과거의 상처와 고통, 좌절 속에서도

'나만의 길'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온 제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첫 전자책은 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단순히 글쓰기를 넘어,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콘텐츠'로 만들어 세상과 공유하는 일에 대한

확고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어요.


이제는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용기,

그리고 저만의 속도로, 저만의 방식으로

이 여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제 첫 전자책이 가져다준 이 놀라운 변화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여정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화에서 더 자세히 나누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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